사이클 컴퓨터 흔히 자전거 속도계로 부르는 아이템은 로드 자전거를 장만했다면 구매해야할 우선순위가 높은 아이템입니다. 로드 자전거는 곧 속도와 파워(W)라는 숫자의 노예로 살겠다는 문으로 들어가는 것이니까요.
사이클 컴퓨터의 시작은 가민과 와후가 양분하고 있는 시장입니다. 그리고 이 두개의 회사에 이어 가성비로 많은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브라이튼이 있으며 내가 선택한 iGPSPORT(중국)과 더불어 트림원(국산)등의 훌륭한 가성비를 가진 제품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이번에 로드자전거를 장만하면서 (영혼을 끌어모은 원기옥을 모두 소모) 제일 먼저 장만한 자전거 유틸리티가 바로 속도계 였습니다. 물론 전통의 가민이 있었지만 이미 가산을 탕진한 바닥이 보이는 통장 잔고를 보며 여러 후기를 보다가 가성비로 매우 훌륭한 iGPSPORT사의 사이클 컴퓨터 후기를 보고 “어머나 이건 내취향이군” 하며 iGS630 모델을 선택했습니다. iGPSPORT사의 플래그쉽 모델이며 국제 유통사인 SBI SPORTS사의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구매했습니다. 지금은 이미 품절이 되었는데(2023년 4월기준) 번들셋이라고 해서 마운트/보호필름/센서-스피드,케이던스/실리콘케이스 가 모두 포함된 제품군입니다. 주문 후에 아웃프론트 거치대가 누락된 것을 확인하고 메세지를 남겨두었는데 진철하게 전화주셔서 관련 파트가 매진되어 2-3일 후 다시 발송을 하겠다고 연락이 왔었죠. 3일후에 거치대를 받고 Trek Emonda 자전거를 구입하면서 드디어 자전거에 장착을 완료하였습니다
iGS630의 본체, 실리콘 케이스, 스피드센서, 케이던스센서가 함께 있네요.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액정 보호 유리와 분실 방지 스트랩도 제공합니다. 속도계는 가민 830보다는 살짝 크고 무겁지만 두께는 얇아요. 3.3인치 디스플레이를 가진 가민 1030에 비해서는 화면이 작고 가볍습니다. 가민 830과 1030사이에 위치하는 모델이라 할수 있습니다.
USB C타입 충전 인터페이스이며 마운트 결합 부분은 플라스틱으로 가민마운트 호환입니다. 인터페이스는 터치를 지원하지 않고 6개의 버튼을 통해 메뉴선택과 실행을 할수 있습니다. 생각보타 터치를 지원하지 않는 것에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
iGS630은 주변광을 인식하고 밝기에 따라서 자동으로 화면의 백라이트가 동작합니다. 이것이 의외로 편리합니다.(어두운 밤, 터널, 다리밑 등등)
현재 사이클 데이터는 iGS630 수집 -> iGS 앱으로 데이터 전송 -> 스트라바 앱 연동 순으로 진행됩니다. 애플와치나 스트라바 앱으로 측정하는것이 최종 데이터 View 역활을 하는 스트라바에 좀더 빠르게 동기화되지만 iGS630가 사이클 컴퓨터의 역활을 하고 다양한 측정기구의 데이터를 통합할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 동기화의 시간이 조금 걸리는 것은 감수하고 있습니다. 보통 자출을 마치고 나서 샤워하고 나오면 데이터 동기화가 완료가 됩니다. 하지만 가끔씩은 수동으로 iGS 앱에서 데이터 동기화를 눌러야 될때도 있더군요.
얼마전부터 가민의 tcx 데이터도 인식을 합니다. 하지만 tcx는 가민 자체의 고유 포맷이다 보니 tcx의 웨이포인트 기능은 iGS630에서는 제대로 인식하지 않습니다. GPX 파일에서 waypoint를 만들고 업로드 해야 합니다.(2023년4월 현재) 새로운 코스나 길을 갈때는 카카오맵을 통해 1차 작성하고 bikexyz을 통해 gpx화일을 만들어서 iGPSport 사이트를 통해 업로드를 하는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민의 tcx 파일처럼 iGPSport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맵 만들기 기능은 많이 불편하네요. 이부분은 좀 개선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이클 컴퓨터(속도계)의 다양한 기능과 안정성을 위해서는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필수적입니다. 초기 제품출시때의 폰트깨짐이나 다국어지원, 다양한 기능미미가 꾸준히 개선되어 지금은 아주 편하게 사용할수 있습니다. (2023년 4월 현재 v1.47버전)
특이한 기능??으로는 전화 메세지 카카오톡까지 알림을 사이클 컴퓨터의 화면을통해 보여줍니다. (한가지 단점은 터치방식이 아니다 보니 처음에는 무의식적으로 화면을 손으로 꾹꾹 눌러보기도 했죠. )
마지막으로 가민과 마찬가지로 App을 통해서 화면의 세부설정을 커스터마이징할수 있습니다. 컬러액정에 그래픽화면도 지원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대쉬보드를 사이클 컴퓨터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펌웨어 뿐만 아니라 App의 버전도 꾸준히 업데이트 하고 있습니다.
iGPSPORT는 중국 본토(우한)에 본사가 있는 사이클링 관련기기 전문회사입니다. iGS630은 현재 최신형 플래그쉽모델인데 메이저 브랜드 보급형 또는 그 이하의 가격으로 출시된 상당히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입니다. 나처럼 로드자전거를 장만하면서 구입하는 입문형 모델의 완성형이라고 봐도 무방해 보입니다.
자전거 가격은 어마어마하게 인플레이션이 일어났지만 그외 주변기기와 아이템들은 중국의 엄청난 도약에 힘입어 나와 같은 지갑이 얇은 유부남 라이더들에게 알리익스프레스를 필두로 쇼핑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열심히 라이딩 해봅시다.
마지막 한가지 팁. 액정보호필름은 반드시 부착하세요. 전 사자마자 두번째라이팅에서 돌빵을 당했는데 액정필름이 장렬히 전사하면서 가치를 충분히 보여줬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와자작 깨진 보호필름을 볼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