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마치고 돌아오니 2층을 책임질 최고책임자가 되어 버렸다.
옆에 있는 보안담당 대리에게 “나에게 예를 갖추도록하라”
푸ㅎㅎㅎ.
아들녀셕이 아프신(??)관계로 팀장님 홀연히 GO HOME하셨다.
이제 2층의 최고참은 바로 나.. ㅎㅎ 나보다 2개월 모자란 보안담당자는 2인자..
위에 차장님은 연차쓰고 사라지셨고 옆에 네트웍 과장님은 나랑 같이 밤새 일하시고 집으로 사라지고..
나는 밤을 꼴딱지세우고 여기서 왕초노릇을 한다나.. ~~
02:00 – 02:30 : 네트웍 장비 image upgrade.
아주 간단하게 끝날 작업이었다.
하지만 SA의 욕심이 그렇듯 그동안 못해왔던 서버들의 패치나 자질구레한 것들을 정리할수 있는 절호의 찬스.. (일년에 이렇든 전체시스템이 잠시 중단되는 찬스는 극히 드물다..)
순식간에 20여분만에 리부팅, 프로세스 재기동, 서비스확인을 끝내는 찰나. 서버하나가 드디어 말썽을 피우기 시작한다. 꾸에에엑. “제발 좀 올라와라” 바싹바싹 입술이 타들어간다. ” 또 귀찮아 지겠군. 이거 또 보고서꺼리가 하나 늘었자나.. T.T”
결국 새벽 3시에 업체 엔지니어 전화. 새벽이긴하지만 연말연시 장비업체들이야 대박인 시즌이 아니던가? 아니나 다를까 쌩쌩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역시 그쪽도 철야작업이었던 것이다.) 급히 엔지니어를 수습하여 방문 새벽4시 도착. 미안스러운 마음은 이내 08시 까지 서버를 제정신 차리게 하지 않으면 아주아주 많이 귀찮아 질것이기 때문에 업체엔지니어와 낑낑거리며 서버뚜껑을 열었다.
아날로그와(이런걸 레거시 시스템이라 부른다) 돼지털이 혼재하는 특이한 서버구성답게 이놈은 오만방자한 모습으로 끝까지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PC수리의 가장 기본은?? 일대일 교체. 그게 정답이다. 하나씩 attach되어 있는 카드들을 빼가면서 테스트하는 것이다. 피곤하고 닭대가리 같은 짓이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MS Windows를 만드신 빌게이츠에 대한 원망과 증오가 하늘을 치솟게 하는 순간. 결국 원인이 된 카드를 뽑아 버리고 CPU보드도 교체.
다행이 OS재설치라는 극악처방을 면할 수 있었다.
여섯시 반 작업 완료. 업체 엔지니어의 작업보고서 싸인. 그리고 보고서작성.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나니 여덟시 반.
화려한 이번주 작업의 포문은 이렇게 열리고 있었다. 여전히 목요일 고기써는 날의 태클은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지만 모두다 물리치리라. 그리고 하일라이트인 금요일 저녁 작업 두두둥.
무주여행경비는 이번주 철야작업 수당으로 떨어지겠군. 그나저나 체력수치 게이지는 팍팍 줄어드는 느낌.. 별로 안좋은 느낌인데.. 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