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제주도여행.part4-세째날

제주도여행.part4-세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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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에서 1박을 마치고 제주시에서 신라 스테이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2박의 일정을 시작한다. 메이저 호텔에서 만든 도심형 호텔답게 로비의 디자인은 신라호텔과 큰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매우 현대적이고 깔끔한 외국의 교도소같은 서늘한 느낌이 인상적이다. 물론 숙소의 벽재 마감이나 세세한 부분은 약간 날림공사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그정도는 이가격대의 숙박에서는 크게 흠이라고 보기는 어려울듯 싶다.

우선 아침식사는 제주시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용두암 근처에서 해장국으로 간단히 시작했다. 해장국 매니아 식구들 답게 금방 제주 고사리가 듬뿍 들어간 해장국을 순삭하고 거문오름으로 출발한다. 거문오름은 예약이 특이한데 반드시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에서만 사전예약이 가능하다. 철저하게 탐방객 수를 조정하며 개인이 임의로 접근하는것은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신발부터 음식물반입금지까지 매우 철저하게 탐방객을 관리한다.

“쓰잘데기 없는 삼나무”. 거문오름의 가이드를 이끈 해설사분의 일갈이 거문오름의 가장 큰 인상으로 남아 있다. 제주도에서 나고 어린시절 부터 박정희 시절 제주도 산림사업에 동원되었고 그 이후 관리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지금 제주도의 오름의 풍경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변화해왔는지에 대한 산증인으로서 해설사의 제주도 인공 조림의 평가는 매우 인색했다. 단지 쑥쑥 자라고 인공조림의 효과를 금방 이끌어 낼수 있는 그리고 그당시 앞선 일본의 사례를 참고하여 삼나무라는 대표수종을 들여왔으나 50여년이 흐른 지금 결과적으로 산림자원을 전혀 활용하기가 어려운 수종이고 소나무보다 더 심하게 숲 자체를 획일화하여 다양한 식물/나무 종이 자라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반전이 또 발생한다. 낙엽과 상록활엽수로 이루어진 원래 거문 오름이 가지고 있는 자연림과 이후 삼나무를 주종으로 편백, 곰솔등을 인공조림한 식생구조가 서서히 조화롭게 숲이 진화하고 있는 모습을 해설사가 보여주었다. 인공조림의 간벌을 통해 나무 아래의 하층식생의 종의 다양성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부분은 인공조림에서 간벌을 통한 거문오름의 식생의 다양성을 계속 연구하고 실행하고 있다. 결국 인간이 만들어 자연과 자연 자체가 가지고 있는 숲의 구성요소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합해지면서 소위 자연림이라는 모습으로 서서히 변해가고 있다.

이제 공식적인 오름 투어 일정을 마치고 선택의 갈림길, 해설사와 함께 한 분화구 코스를 마무리 할것인가? 아니면 한시간을 더 걸어 전체 코스를 걸어볼것인가? 하영이는 좀 힘들어 했지만 아내의 설득에 결국 3시간 30분 풀코스를 도는 것으로 결정했다. 하영이는 초반에는 잘 버티었으나 중반 이후 비까지 내리면서 (다행히 금방 그치긴 했지만) 더욱 힘들어 했다. 점점 말이 없이 우리 가족은 최종점까지 부지런히 걸었는데 다행히 완주. 힘들어 했지만 엄마의 위로와 재롱(??)을 에너지로 무사히 하영이도 완주했다.

예약객만 받기 때문에 매우 한적한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이고 당연히 여유롭게 나의 전기차도 충전을 시작하고 아무생각없이 3시간 이상 충전기에 꽂아둔 상태였는데 어머나 무려 충전 요금이 3만원 가까히 과금이 되어 있었다. (역시 완충 혹은 일정 시간 이후에 빼놓아야 하는구나..) 하지만 렌트카 예약시 무제한 충전 카드를 사용했기 때문에 비용 과금은 필요 없는 상태다. 만약 내 개인 카드로 결제한다면 후덜덜 했을 것이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하영이는 꽤 힘든 투어였을 텐데 다행히 고비를 잘 넘기고 이제 멋진 만찬을 하러 갈 시간이다. 다행히 차를 탄 이후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만약 거문 오름 풀코스를 걷는데 이런 비가 왔으면 아무 대환장 우울증이 오지 않았을까.. 가슴을 쓸어내리며 멋진 거문오름의 일정을 마무리 한다.

예전부터 제주 돔베고기를 먹자고 이야기 했는데 이번에는 아내가 큰 맘 먹고 비싼?? 식당으로 결정했다. 모던돔베 라는 식당인데 현지에서도 관광객들에게도 꽤 유명한 곳이다. 일닥 식당 자체가 마치 미술관처럼 오호.. 모던돔베의 식당이름이 끄덕여지는 인테리어와 건축디자인이었다. 일반적인 고기국수의 가격보다는 비싸지만 음식의 맛과 호텔 식당같은 서비스의 친절함과 세심함은 충분히 결제할만한 납득할수 있는 가격이다. 역시 힘든 일정을 마치고 맛있는 식사와 이야기, 그리고 휴식이 어우러진 멋진 식당이었다. 이번 여행에서의 원픽.

지친하영이는 호텔로 혼자 보내고 아내와 나는 제주시에서 빼놓을수 없는 동문재래시장으로 출동. 저녁 간식거리와 회사에 줄 선물, 그리고 기념품을 구입하러 항상 들르는 곳이다. 역시 관광객과 퍼포먼스와 왁자지껄함이 어우러진 제주 관광의 대표적인 코스가 아닐까 싶다. 가끔 나이듦의 아쉬움은 길게 사람들이 늘어서 있는 맛집과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가 확실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물론 모던돔베식당에서 워낙 맛있게 잘 먹은 탓도 있지만..) 기념품들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는 것 같다. 현대적이고 멋진 여행기념물들이 점점 더 다채롭게 많아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 하영이가 좋아할 만한 마그네틱세트도 사고 색다른 먹거리 선물을 선택했다.(타르트 과자)

내일 새벽 비행기이기 때문에 저녁에 전기차를 반납하고 이제 제주도의 일정을 마무리 한다.

용두암에 방문하면 빠트릴수 없는 설정샷.
매우 현대적인 신라 스테이 호텔의 로비와 실내전경. 하지만 숙소 벽의 마감이나 디테일에서는 약간 날림공사의 흔적도 보이지만.. 직원의 친절함과 서비스 수준은 일반 신라호텔과 큰차이가 없다. 가성비가 매우 훌륭.
soso 한 맛이지만 우리집 식구들은 모두 고사리 해장국을 너무 사랑합니다. 역시 제주도 고사리의 힘이 반이상 먹고 들어가는 메뉴
거문 오름의 시작. 제주 오름의 산 증인이라 할수 있는 해설사의 오름에 대한 장대한 스토리가 매우 흥미롭다.
삼나무의 빽빽한 인공조림 속에서 오름 투어를 시작한다.
정말 치열한 나무 수종끼리의 경쟁을 통해 자연린의 모습을 갖추어가고 있는 오름 내부의 숲의 모습. 무질서하고 지저분해보이지만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인공조림 수종과 자연수종의 경쟁을 지켜보고 조절하고 있다.
간벌의 흔적. 획일화된 인공수림의 단조로움의 위험성을 완하하기 위해 간벌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이를 통해 숲속 수종의 다양성과 그에 따른 동식물 생태계가 서서히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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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es

小畜 亨 密雲不雨 自我西郊. 작은행복을 얻는 데도 힘차고 강렬한 노력이 필요하다. 가정의 행복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너무 쉽게 생각하여 몸과 마음이 가정에서 너무 멀리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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