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 최인호
어머니는 울지 않는다.
아아, 어머니는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을까.
옛날 자식들은 어머니를 지게에 업고 돌아올 수 없는
산골짜기에 버리고 돌아왔다고 하였는데, 나는 비겁하게도
어머니를 볼 수 없고, 들리지 않고, 말할 수 없는 감옥에
가둬두고, 좋은 옷 입히고 매끼마다 고기반찬에
맛있는 식사를 드리고 있는데 무슨 불평이 많은가, 하고
산채로 고려장시키는 고문으로 어머니를 서서히
죽이고 있었던 형리(刑吏)였던 것이다.
오늘 고도원의 아침의 편지에 실린 내용이다..
유난히도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느낌이다.
시골에 계신 나의 부모님은 아직도 노동일을 하신다.
물론 돌아가신 할아버님을 생각해볼때 노동의 일이 없이 계속 집에 계시는것이
특별한 병이 없이도 노환으로 일찍 기운이 쇠하여 지는것을 보아왔다.
하지만 생활의 여유속의 노동이 아닌 살기위한 노동일을 하시는 당신을 보며..
위의 글은 사치다 라는 심정이 솔직히 들었다..
그래 솔직히 나도 지금 당장이라도 부모님 모시고 저렇게듯 고기에 따뜻한 밥드시게 하고 싶다.
서울의 한자락에서 나또한 생존을 위한 하루하루의 전선에 ..
부모님도 시골에서 하루하루의 힘겨운 노동일을 이끌고 가신다..
하루 한통화 만이라도 전화건너편에 들려오는 모든 노동의 고단함을 씻으시며 반가워하시는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 자주자주 전화를 해드리는 것이 현재로는 못난 아들이 할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리라..
부모님 사랑합니다.
오늘 아침은 이말을 하고 싶었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