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EP14-내가 몰랐던 것. 그래서 웃었다

예전에 나는 모든 걸 포용하고 이해 할 수 있는 넉넉함을 가진 멋진 남자다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왜 난 여자친구가 없을까? 라며 하늘을 원망하기도 했었다. 서울로 올라와 차도 없고(면허증도 없자나.. 버럭..) 방한칸 없어도 즐겁게 살 수 있다고 나의 뜻과 의지로 시간을 만들어 가리라 다짐도 했었다. (한마디로 난 완벽한 남자닷.. 음핫핫핫.) 이런 마음(허영심??)이 나의 가슴에 또아리를 틀고 들어 있었다. 이제 좌충우돌 한사람의 남자에서 가정을 이루고 또하나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지금 나는 뒤돌아 본다. 웃음이 나온다. ㅎㅎㅎ(순진한 넘)

이번 결혼준비를 하면서 어쩌면 조금 자만한 점도 시인한다. 오리냥과 나와 둘이서 모든걸 계획하고 또 우리 뜻대로 일정을 꾸려 가면서 분명 간과한 점이 있었다. 결혼은 남,녀 당사자끼리의 문제에서 두 집안을 아우르는 좀더 넓은 시야가 필요했다. 여러 결혼 준비과정에서 단순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어르신들에게는 엄청난 의미일 수 있으며 또한 나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단순히 부모님뿐만 아니라 여친냥과 또 처가댁까지 두루두루 미치는 것이다. 사람의 말이라는 것은 정말 신묘한 힘을 지닌다는 것을 이번 결혼준비를 하면서 정말 느끼게 된다. A라는 fact의 의미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추가되고 또 의미가 변하여 전혀 다른 의도로 전달되는 것에 나는 엄청난 당혹감을 느껴야 했다. 전화통화을 마친 후 거의 정신적 공황상태에 잠시나마 빠진다. 슬프기도 화가 나기도 그러다가 슬며시 웃었다. 그렇게 씩씩하고 담대하리라 자신했던 나의 모습은 행복하고 즐거웠던 99%는 모두 잊어버리고 상처받은 1%가 모두 인듯 상처받고 씩씩거리며 토라져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웃었다.

행복과 웃음속에서는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수 없다. 상처 받고 어려움에 맞닥트리며 나타나는 모습이 오히려 더욱 객관적인 나의 모습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쩌면 보이고 싶지 않은 감추고 싶은 나의 모습이지만 결코 나의 옆에 있는 사람에게는 감출 수 없는 모습이기도 하다. 앞으로 같이 살아가면서 웃고 행복한 시간이 물론 대부분 99%이상이겠지만.. 맞닥뜨리고 또 헤쳐나가야 할 시간도 분명히 만나게 될 것이다.

사실 아직도 조금 우울함은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예전의 사심없는 자유로운 느낌에서 나오던 말들은 이제 한번은 더 생각하고 조심해야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난 결혼한 남자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 아니 이것은 내가 자라면서 성장하면서 받게 되는 통과의례라고 생각한다.

괴롭고 힘든 것은 빨리 잊어버리고 훌훌 털어내는 나의 건망증과 또한 몰랐던 것 생소한 것에 대해 배우려고 하며 나의 것으로 만들고 고치려는 노력은 나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꽤 심적 데미지를 컸지만 분명 나는 배우고 또 성장하고 있다고 믿는다. 인간과의 관계는 정말 인터넷과 네트웍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그런 미묘함이 정말 놀라웠다. 시작함은 남들보다 몇걸음 뒤에서 출발하지만 지금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건 씩씩함과 성실함과 건강함을 바탕으로 한 그녀에 대한 사랑이다. 항상 그래왔듯히 다시 씩씩하게 나는 시작할 것이다.

솔로 남자 부대원들에게 드리는 한말씀..

덧말1. 적어도 우리나라의 결혼문화에서 남자의 역활이 절대적이다. 결혼준비는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하며 수많은 사람들과 협상과 대화를 통해서 하나씩 풀어가야 할 인생에 있어 흔치않는 종합선물세트라고 생각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남자는 정말 든든한 중심이 되어야 한다. 겪어보지 못한 좌절과 슬픔과 당혹감과 마추칠 수 도 있지만 남자의 프라이드를 가질 수 있는 인생의 몇 안되는 기회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덧말2. 시어머니에 대한 여친냥의 부담감 못지 않게 장인(장모)에 대한 남자의 꼼꼼한 챙김이 정말 중요하다. 특히나 처가집의 막내딸(??)을 아내로 맞이하는 경우 더욱 더 세심함이 필요하다. (중요 !!!!)

덧말3. 인터넷에서 흔히 볼수 있던 어쩌면 불필요 해 보이는 수많은 결혼절차들은 당사자보다는 양가집의 어르신들의 입장에서 고려하고 추진해야 한다. 여친냥과의 끊임없는 대화와 이해가 필요한 절차가 정말 많다. 결혼준비에 있어 가장 큰 힘은 바로 옆에 있을 여친냥이다.

덧말4. 미래의 가능성 못지 않게 현재의 모습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남자들의 평가기준이 된다. (어쩌면 이것이 가장 객관적인 모습일수도 있다.) 만약 결혼을 생각하는 남자들이라면 저축 열심히 하자.

Similar Posts

  • 월요일부터 장애발생

    한동한 잠잠하더니.결국 월요일 아침 한건 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일요일 오후OP의 전화한통..(이땐 열심히 taken 미니시리즈를 땡기고 있었습니다.)“모모서버의 CPU사용량이 안떨어져요” – 걍 무시하셈.. ( 머 이런분위기였습니다.) 일요일 배치작업돌면서 늘상 종종 있는…

  • 회사 인라인 모임

    으흣.떠밀리듯 회사 인라인 동호회를 맡게 되었는데..(머 얼굴마담을 할정도로 인물이 잘났냐? 그렇다고 사람들을 가르쳐 줄정도의 인랴인 타기를 잘하냐.. )사실 어느모임이나 주무역활을 하는 사람이 있게마련이다. 내뜻은 아니었으데..일단 모임날짜정하고 연락하고 솔직히 잔손이…

  • 마파 두부

    마파두부.역쉬나 두부음식중에 지존급이라 불리울만큼 나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요리되겠다. 당연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니. 맛있게 만들줄도 알아야지.그리하여 몇주전에 최초로 시도했던바 기름을 넘 많이 넣어서 조금 느끼한 맛이 있었다는 오리냥의 평가를…

  • 작업 개시 한시간전

    매머드급 작업이다.참여업체 인원만 15여명에 6시간에 걸친 대장정이 시작되려한다.작업계획서에 추가하여 내가 작업할 60여개 이상의 서버별 작업절차서 목록을 다시 작성,점검하고 전체 작업을 머리속으로 쉬이잉 그려놓는다. 또 어떤 변수가 퍽하고 튀어나올지 모르지만…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