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역시 피뎅이로 읽었는데.. 딱 퇴근할때의 한시간 분량. (아니 이책이 이렇게 얇았던가?)
머 전체적인 분위기는 깨비엉가 아주 친절하게 설명하여 별달리 쓸말은 없구려..
하지만 마치 진공처럼 깨끗하게 비워진듯히 별다른 기억이 없던 유년기시절이 이 책을 통해서 다시금 떠오른다. 국민학교에 시범적으로 들여왔던 8bit컴퓨터에 열광하고 천체망원경을 만들어 볼것이라 돋보기를 연마하려 숫돌에 갈아버리기도 한 그시절이었다. 백과사전을 갖는게 꿈이었으며 근처의 만화방이나 책방은 구경할수도 없었던.. 시골산골의 한 소년에게 서울에 있던 친척형이 보내준 계몽사문고판은 산골소년에게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 원동력이었다.
국민학교 6학년쯤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 느꼈던 오싹함이란. 바로 이책의 주인공이 느꼈던 그런 무기력함과도 일치하는것이었다. 그 시절 만화나 영화에서 보듯 우주외계인을 물리치는 지구의 위대함과 멋진 과학으로 만들어진 로보트의 승리를 보며 열광하던 나에게 우주전쟁은 암울하고 기괴한 공포영화같은 느낌을 들게하기 충분하다. 그리고 그후로 미래에 대한 우주에 대한 세계관은 인간이 마치 개미와 같은 존재일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한자리를 차지하게 된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이번에 읽으면서 옛날에는 느끼지 못했던 주인공이 만나는 두사람의 인물에 꽤 흥미로웠다. 극도의 공포끝에 약간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목사와 지구인의 현재 위치를 인식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병사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 두사람을 뒤로하고 주인공은 끝끝내 가족을 찾아가는 여정을 고집한다. 실제 이러한 현실이 닥쳤을때 이러한 유형으로 사람들이 나뉘어 질것이라는 공감이 든다.
아 그리고 이책에서는 국가권력에 대해서는 상당히 간략히. 어찌보면 무능할 정도로 묘사를 하고 있는 점이 특이했다. 지극히 주인공의 관점에서 본 시각탓이긴 하지만 (그당시라면 최고의 권력과 기술을 가진 영국이었을텐데) 국가로 대표되는 모습은 내내 무기력함으로 일관한다. 현실속의 작가가 부르짖었던 세계정부라는 이상사회는 결국 산산조각이 나며 원폭이 투하된것을 알고 완전히 희망을 잃어 버렸던 그는 어찌보면 환타지나 무협소설에서 보듯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꿈고 희망을 SF소설을 통해 우리에게 주려 했는지도 모른다.
PS. 이작가가 SF소설을 쓰게된 가장 큰 영감과 영향을 준 사람이 바로 생물학자 헉슬리 라고 한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사람 이름인데… 흠흠.’
생각해보니 얼마전에 읽었던 FULL HOUSE에 나오는 인물이었다.
헉슬리가 누구나구?
현대의 진화론 가장 대표적인 학설인 말의 진화론을 최초로 발표한 생물학자이다. 다윈의 진화론을 열렬히 지지한. 허나 결국 인간이 진화의 최고정점으로 판단한 잘못 알려진 일반적인 진화론을 형성하게 한 사람중의 하나. 우주전쟁에서 결국 화성인을 쓰러트린 박테리아에게 끝없는 찬사를 보내는 FULL HOUSE저자 스티븐 제이 굴드가 자신의 현대 진보주의적 다원주의를 설명하기위해 잘못된 진화론을 설파한 이사람에 대한 예가 나온다.
결국 이렇게 FULL HOUSE와 우주전쟁은 필연적으로 LINK되어 있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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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HOUSE-스티브제이굴드
LINK- 알버트 라즐로 바바라티
이기적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이타적 유전자 – 매트리들리
DNA:생명의 비밀 – 제임스왓슨
모두 책장에 구비해놓았으니 세트완성..
이타적 유전자는 다시 읽어봐야 할듯.(나로선 좀 난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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