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틀린 금요일. 아버지

군시절..
아버님의 사고소식을 듣고 특별휴가를 받아 진주로 달려갔었다.
병원에 도착했을 무렵 간호하시던 어머님마저 탈진하시어 한층은 아버님, 다른 한층은 어머님이 입원하는 기막힌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뇌수술을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어머님은 기력을 완전히 잃으신 상황에서 갓 일병의 신분으로 나는 어찌해야 하나 막막함 밖에 없었다.
회진하시던 의사선생님은 나의 등을 툭치며
“어이 자네.. 난 방금전에 말기 위암을 환자가족에게 전해주었다네..
그것보다는 훨씬더 희망적이지 않은가? 괜히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기운내시게..”  씨익 웃으며 지나가셨다.
그후론 어떻게 일주일이 지나갔는지 정신없이 2층을 왔다갔다 하면서 병간호를 했었다.
다행히 경과가 좋으셔서 수술없이 무사히 지나갔으며 어머님도 기운을 회복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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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무참히 금요일저녁 스케줄이 엇나가면서 오리냥은 울적함을 달랜다며 회사원들이랑 한잔하러 간모양이다.
집에서는 어머님의 왠지 침중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으며 아버지도 약간 술을 드신듯 하다.
취중의 경운기 운전에 손을 약간 다치신 듯 하다. 멀리떨어져 있는직접 볼수 없는 아들의 안타까움과 한잔의 술에 또 꽤 취한 그녀의 목소리는 야간작업의 나를 더욱 우울하게 한다.
오늘은 왠지 군대그시절의 우울함이 갑자기 떠올랐다. 퇴근길의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휴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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