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일메리? 세미나전 읽어두면 좋은 배경지식
플랫폼C 월례포럼 | 프로젝트 헤일메리? 우주는 지구를 구할수 있는가?
이번 세미나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 우주산업의 최전선에 있는 일론머스크/제프 베이조스가 표면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기후위기로 종말을 맞이할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화성이주, 우주의 무한한자원을 추출한다는 등의 외침이 오히려 지구의 기후위기를 가속화하고 전쟁 도구로 악용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주개발을 둘러싼 자본의 망상과 거짓말을 살펴보고 이에 맞서는 사회운동의 방향과 실천을 고민하는 자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세미나의 주제영역은 나에게는 밥벌이 영역인 AI, IT테크 분야이기도 하고 단순한 “우주기술”이 아니라 평소에 관심있게 스크랩하고 읽던 AI,안보,자본,지리학, 기술 엘리트 네트웍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간단히 살펴봤으면 합니다. 페이팔 마피아와 이들의 철학적 사조를 중심으로 NASDAQ을 이끌고 있는 미국의 테크그룹의 방향과 사상적 배경을 살펴보고 매크로 관점에서 우리가 해야할,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부분을 다뤄보려 합니다.
오늘날 우주산업은 더이상 과학자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냉전시대 프로파간다로 탄생한 NASA와 아폴로달착륙의 유산이 더욱 진화하고 거대해졌죠. 그 당시 국가가 독점하던 영역에 민간자본과 기업이 들어왔고 그 중심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거대한 기술과 엘리트들의 생태계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페이팔 마피아
페이팔마피아는 한번쯤 들어보셨을 paypal(전세계의 결제를 클릭한번으로 편리하게 결제할수 있는 인터넷 최초의 간편결제시스템)을 2000년대 초반 매각한뒤 현대의 실리콘밸리를 장악한 인물들을 말합니다. 이세미나의 주제인 민간 우주산업, AI혁명, 국가안보의 키를 쥐고 있는 거물들입니다.
대표적으로:
- Peter Thiel(피터틸) – 실리콘밸리의 대부. 기술과 정치를 잇는 가장 거물. 팔란티어 회장, 벤쳐캐피털 펀드 수장
- Elon Musk(일론 머스크) – 페이팔 전 CEO. 테슬라, 스페이스X, xAI 수장
- Reid Hoffman(리드 호프만) – 링크드인 창업자, 벤처케피털 대표
- Max Levchin(맥스 레브친) – 페이팔 CTO 출신, 금융권AI도입의 선구자, 핀테크 혁신가. 페이팔 마피아 내부의 마피아대부
팔란티어는 뉴스에서 가끔 들어보셨을겁니다.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해 Claude LLM기반의 엔진을 통해 해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군사.정보 의사결정을 위한 핵심키를 제공합니다. 마치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을 연상시키죠.
이들의 마피아 그룹은 단지 리더일뿐만 아니라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투자와 협력을 반복합니다. 단순한 페이팔이라는 IT서비스를 아득히 넘어서 AI, 에너지(원자력, 해상에너지), 우주, 바이오 등의 인류 근간이 되는 인프라 산업 전반을 리드하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테크그룹을 이끌고 있습니다. 여기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ChatGPT로 유명한 샘 알트만 CEO 역시 페이팔 마피아는 아니지만 피터틸과 리드 호프만의 강력한 지지와 투자를 받으며 이 생태계의 ‘직계 후계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페이팔마피아의 철학적 사상
페이팔 마피아들이 공유하고 도구로 이용하고 있는 철학적 사조가 개인적으로 흥미로웠습니다. 피터틸은 실제 철학을 전공하기도 했고 철학적 프레임워크를 통해 비즈니스를 설계하고 진화시키는 사상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 과거에는 국가가 미래를 설계했다. (우리나라의 경제개발 5개년, 인터넷을 창시한 미국의 다르파 등등)
- 지금은 테크기업 CEO들이 (정확히는 미국 NASDAQ으로 대표하는 기업의 CEO) 미래서사를 선점
페이팔 카르텔이 유독 철학전공 출신이 많은 이유는 “세계관을 설계하고 논리적 엄밀함을 가지고 권력의 언어를 창조”하는 능력이 여기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제가 배를 갈랐던?? 예전 직장의 CEO도 고려대 철학과 출신이었는데.. 엔지니어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그런 매력이 있었어요. )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것을 뛰어넘어 왜 IT서비스가 세상을 지배해야 하는지에 대한 서사까지 완벽하게(착각하도록) 만들고 제시합니다.
철학적 사조를 간단히 요약하면
첫번째로 르네 지라르의 “모방욕망”입니다.
특히 피터틸은 스탠퍼드 재학시절에 스승인 르네 지라르에게서 사사했는데 우리가 게임으로 친숙한 모노폴리(독점)의 근간입니다. “모방욕망”이라고 하는데 인간은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며, 타인이 원하는 것을 보고 따라 원하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피터틸은 남들과 동일한 분야에서 경쟁(모방)하지 말고 0에서 1을 창조하는 독점기업을 세워 경쟁 체제 자체를 피하라고 가르킵니다. 팔란티어와 페이팔 모두 이 이론의 산물입니다.
두번째는 “가속주의” 입니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이기도한 우주개발의 핵심축인 일론 머스크의 사상입니다. 그는 철학을 직접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그뿐만 아니라 미국의 테크기업 CEO들이 대부분 공유하는 사조입니다.
“기술 발전이 인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며 그 속도를 늦추기 보다 최대한 가속화 해야 한다는 믿음”
특히 AI발전을 억제하려는 규제에 강한 거부감을 가집니다. 일론머스크는 기존의 관습이나 철학에 얽매이지 않고 물리학적 한계 내에서 기술을 끝까지 밀어붙여 화성이주, 뉴럴링크를 실현하려는 태도를 가집니다. 그는 SpaceX(종말 대비 장기플랜), Tesla(에너지 체제변환), xAI(지능경쟁전쟁)이라는 도구를 통해 단순한 사업이 아닌 “문명 개편 프로젝트”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실현합니다.
또한 NASA,SpaceX와 함께 우주산업의 3대축으로 불리는 Amazon의 수장인 베이조스도 간단히 살펴보면 일론머스크보다는 좀더 고전적인 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효율, 시스템최적화,복리구조의 성장). 인간의 욕망을 최적화된 알고리즘으로 갈등없이 공급하는 합리주의 사조입니다.
세번째는 “효과적 이타주의” 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페이팔 마피아와 ChatGPT의 샘올트만이 가지는 기본적인 윤리적프레임워크입니다. 단순히 착한일이 아니라 데이터와 이성을 바탕으로 인류 전체에 가장 큰 이익을 줄 수 있는 곳에 자원을 집중하자는 사상입니다.
현재 미국테크기업문화와 페이팔마피아의 사상적도구를 정리하면
- 팔란티어의 피터틸(모방욕망, 반경쟁)
- 일론머스크(가속주의+니체의 초인+장기주의) :
- 샘 알트만(효과적 이타주의)
- 미국 전통의 기업문화(객관주의/기업자주의)
- 빅테크의 문화(공리주의의 최적화)
또하나의 축 Google
여기서 중요한 기업을 하나 더 추가해야 합니다. 바로 미국 빅테크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구글입니다. 구글의 CEO(였던) 에릭슈미트는 피터틸의 반체제 귀족주의와 파괴적 창업독점론과 대비되는 “제국형 기술관료주의와 시스템관리를 통한 패권을 기본으로 합니다. 구글은 마치 로마제국의 총독형 관리자에 가깝습니다.
- 제도에 친화적
- 플랫폼으로 지배
- 각국의 규제는 각각의 협상을 통해 합의
- 국가와 기업의 동맹
- 대규모 시스템운영을 통한 서비스비용의 최적화
이에 비해 피터틸은 반민주주의성향, 소수 천재의 혁명, 철학자 군주와 같은 귀족형 혁명가에 가깝습니다. 구글의 초기 사상은 “정보를 개방/검색민주화/사용자의효율성/글로벌연결”로 요약할수 있는 계몽주의+공학적합리주의였습니다. 이러한 구글이 현재의 AI시대에서는 공격적인투자(데이터센터), 군사협력, 중국견제, 규제는로비로해결이라는 형태로 변모합니다.
즉 자유계몽주의적 사상으로 출발했으나 지금은 미국이라는 국가전략 기업으로 탈피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테크기업에서 가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구글의 주식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습니다.
구글과 페이팔마피아(천재중심의극단주의)는 다른 출발점과 사상적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국가적위기상황에서는 권력을 집중(AI에 집중)해야한다는 점에서 동일하게 수렴한다고 봐야 합니다.
냉전시대이후 미국의 제국주의는 황혼기에 접어 들어 로마제국의 말기로 향하고 있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미국 테크엘리트들은 자유주주의 본산인 미국에서 역설적으로 가장 제국주의의 엘리트로서 미국을 이끌고 있습니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압도적입니다. 전세계 주식시장 기준으로 미국시장의 비중은 50-70%의 막대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 막강한 자본을 이끌고 있는 것이 실리콘밸리의 테크엘리트들입니다.
우주산업과 민간기업
과거 우주개발은 NASA와 같은 국가기관의 영역이었습니다. 아폴로 달탐사가 결국 계획한 로드맵을 완료하지 않고 흐지부지 된 이유는 그시절 우주개발은 국가의 프로파간다를 실현하기위한 도구였으며 미국의 승리로 더이상의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자본과 기술의 흐름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우주개발이 완전히 변화하게됩니다. 우주개발의 가치는 단순한 우주탐사와 인류의 지적호기심을 연구하는 (NASA의 비전입니다.) 영역이 아닌 위성통신,군사정찰과안보, 기후/해양/농업, 자율주행, 미래자원개발등의 모든 지구 경제를 포괄하는 핵심 인프라산업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일론 머스크의 SpaceX가 그 중심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재사용 로켓기술과 위성 인터넷망인 starlink를 통해 우주를 실질적인 사업영역(돈을 벌수있는, 돈의 흐름을 만들수 있는)으로 전환시키게 됩니다. 다시말해 시장논리와 압도적기술속도(기술의복리발전)로 우주산업을 개편하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 리더들의 미래
실리콘밸리들의 테크리더들은 단순한 기업가 또는 극우주의 옹호자들이 아닙니다. 중세시대의 교황+현대시대의 국가수장+종교리더+철학가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려는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 Peter Thiel은 경쟁보다 독점적 혁신을 강조
- Elon Musk는 화성 이주, 전기차, AI를 하나의 문명 프로젝트로 제시
- Jeff Bezos는 장기적 시스템 구축과 우주 거주 산업을 강조
- Sam Altman은 AI가 인류 전체에 미칠 영향을 중심으로 담론 제시
그들은 기술을 통해 돈을 많이 좀더 많이 벌겠다는 단순한 돈벌이가 아닌 기술 시대의 새로운 세계관 생산자에 가깝습니다.
한국의 위치와 우리는?
이러한 일방주의로 치닫는 미국의 테크기업에 종속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국방/우주/AI 분야등에서
미국이외의 세계와의 협력과 비전, 개인 스스로 할수 있는 실천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여기서 출발해야 합니다.
AI분야는 우리나라에서는 소버린 AI로 알려져 있는데 쉽게 말해 데이터/연산자원/모델/클라우드/규제 대한 AI주권을 미국으로부터 독자적으로 가져와야 한다는 비전과 실천을 이번정권에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우주항공영역보다는 조금더 희망이 있죠. 왜냐하면 자체모델/에너지/연산자원에 대한 독자적이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나라 IT기업의 대표주자인 네이버와 카카오 회사가 왜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합니다.
우주항공 분야는 일반인은 체감하지 못하지만 더욱더 AI보다 암울합니다. 일반인의 관심과 정보가 적다는 것은 (특히 학생과 청소년) 정치인들에게 아젠다로 압박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습니다. 기술격차가 심하고 특히 발사체는 미국/유럽에 여전히 10년이상 뒤처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누리호의 발사에 감격하고 영혼을 갈아넣었을 엔지니어들에게 감사하는 이유입니다.)
결국 AI/국방/우주/경제의 블록화가 필수적입니다. 경제규모면에서 만약 한/일/중이 블럭을 형성하면 단박에 미국을 뛰어넘는 최대의 규모경제를 실현할수 있습니다. (정치와 사상의 불일치에도 만약. 된다면.. 가정하에)
그리고 이것 부분은 하이닉스를 비롯한 우리나라 경제수장이 이야기하고 있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결국 소버린AI기반의 데이터와 경제블럭화를 통한 중동/동남아시아권과의 협력을 통한 우주산업은 미국과 나스닥의 테크기업에 종속되지 않는 협상력을 가진 우리들만의 고유영역을 만들수 있는 조그마한 기회가 될수 있습니다.
주권기술 전략과 개인의 실천
매크로적인(거시적) 관점에서 앞으로 우리(나라)에게 필요한 것은 “주권기술전략”이라고 정의할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한 물리적인 국경선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AI모델과 데이터주권/반도체공급망/독자적 우주 접근/에너지안정성/국제 협력 네트워크 와 같은 요소들이 좌우하리라 예상합니다.
기사에서 간단히 단순업급되거나 아예 일반인들은 모르는 “UN산하기구의 AI센터 설립유치” , 유럽에만 존재하는 “구글 AI캠퍼스의 국내유치”, “대한민국 국가대표AI업체 선정(여기에 네이버와 카카오는 탈락)”, “민간 우주발사체 기술이전-이노스페이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의 기사제목에는 이러한 “주권기술전략”이라는 보이지 않는 중요한 배경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번정권에서 왜 초창기 중동과 UAE에 대한 협력에 공을 들이고 동남아시아를 일주일이상 공들여 대통령이 직접 순방하면서 협력과 MOU를 맺는 이유가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서 몸부림 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이번 세미나 제목인 “우주가 지구를 구할수 있는가”의 자유로운 토론과 고민을 응원합니다. 이와 함께 매크로적인 시선인 ” 누가 미래를 설계할 것인가. 그리고 우리는 어디에 설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함께 가져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