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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리 점성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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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 아카이브에서 download한 2000년대 미아리 점성촌 모습

우리 점보러 갈까?
옆에 앉이 있던 오리냥에게 물어보았다.
얼마전에 한겨레21에서 언듯 본 기사가 생각났다.
미아리 점성촌.
성신여대7번출구로 나와 걸어가니 기사의 사진에 나왔던 그 풍경이 눈앞에 나타났다.

맹인들의 3대직업중의 하나였던 역학원이 모여 있는 곳이다.
오리냥이 한곳이 맘에 든다며 들어갔다. (궁합전문이라나??)

잡지의 기사 그대로 대문을 지나가니 인사말의 음성메세지가 나온다.
몇번을 불렀도 인기척이 없다. ‘어라 아무도 없나…’
한참을 기다리니 주인아주머니(할머니??)가 들어오라고 손짓을 하신다.
‘맞아 맹인이니까 조금 시간이 걸리는거지’
방에 들어가 다소곳하게 무릎꿇고 앉으니 오리냥이 웃으며 편하게 앉자라고 한다.

궁합이랑 집 이사에 대해서 물어봤다.
복채는 5만원 (‘꺼억 비싸당.. 비싸당.. ‘)
근데 스스럼없이 다섯장을 꺼내드리고 기다린다.
꽤 시간이 걸렸다. 사주카페인가 작년에 한번 본적이 있었는데..
눈이 안보이시니 모두 계산하여(??) 머리속에 펼쳐놓는 것이니 시간이 좀 지체되는 것이겠지.

궁합, 속궁합(??), 성격, 초년, 중년운..
많은 이야기를 술술술 해주신다.
이사에 관해서는 반드시 북쪽을 낀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말씀.
(난 이사할때도 방향을 따진다는것을 결혼을 준비하면서 처음 알았다.. 헐헐)
(사실 이게 좀 난감한것은 사실이다. -.-)

오리냥에게 자식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
자식둘은 꼭 낳으라는 말씀. 그래야 금전운이 들어오고 오리냥이 건강해진다고 한다.
‘홀아비 만들지 않으려면 자식 둘은 꼭 낳아야 해’
‘내말을 믿지 못하겠거든 후에 다시 꼭 여기로 찾아와봐.. ‘

홀아비로 만들수도 있다뉘.. 오리냥께서 다시 한번 재고를 할려나.. ~~. 핫핫

솔직히 인터넷이나 사주카페등 요즘 사람들의 트랜드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
기사에 나온대로 이곳은 많이 쇠락해진 그런 느낌이었다.
하지만 한곳에서 20-30년이상 자리잡고 역학의 결과만으로 객관적(??)으로 고객들을
대하는 이곳이 오히려 더욱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그런 느낌을 받는다.

10년후에 다시한번 찾아와 중년운을 다시 점쳐보면 어떤결과가 나올지..
‘아기낳으면 꼭 작명하러 오라는 말이 광고성멘트의 느낌이 아닌
다시 꼭 와야겠다는 그런 느낌이 든다’

근데 아기가 그때 있을지는 나도 모름..~~.
2세에 대해서는 어쩌면 오리냥보다 더욱 더 내가 비관적인지도..

오랜만에 명동에 들러 오리냥 맛있는 저녁사주고..(3만원..꺼억. 700cc 맥주포함)
시내구경하고 왔다.
‘이런게 데이트아냐- 오리냥말씀’
‘어 그렇지. 근데 와이리 졸리냐.. -..’

맥주한잔에 졸음이 몰려온다.
덕분에 1시간동안 전철안에서 코오오 잤다는..

기름보일러의 기름이 바닥이다. 이제 보일러 안된다.
그냥 이불 두개 뒤집어 쓰고 잔다.
얼마나 다행한지. 이제 영하 3-4도가 최저기운이니.
보일러없이도 그럭저럭 견딜만 하다.

아침에 씻기 위해 왕주전자에 찬물 가득 받아두었다.
가스렌지에 데워써야지.

여섯시 기상을 위하여 이제 Go to b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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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es

小畜 亨 密雲不雨 自我西郊. 작은행복을 얻는 데도 힘차고 강렬한 노력이 필요하다. 가정의 행복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너무 쉽게 생각하여 몸과 마음이 가정에서 너무 멀리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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