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님의 홈페이지를 통해 알게 된 멋진 인디밴드.. 늦은 지각생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꿈의 대화님께서 데모시디를 보내주셨네요.
트랙백으로 감사함을 전하며 앞으로도 좋은 음악 부탁드려요.. ㅎㅎ
몇가지 재잘거림..
학력고사의 마지막무대를 뒤로하고 92년 겨울 난 친구와 처음으로 경상도 조그만 지방도시에서 순회공연을 하던 이승환콘서트를 보며 음악이라는게 공연이라는게 어떤 것인지를 20대 초입의 나에게는 엄청난 경험이었다.
대학1학년. 무지무지 공돌이스러운 문화에 신기해하고 반항하며 또 그렇듯 나도 모르게 물어가던 때에 서태지의 등장에 환호 했으며 군대시절 좀 있어보이던 상병,병장들의 화두였던 N.EX.T음반을 어깨넘어로 훔쳐보며 중학교 시절 그대에게를 부르던 해철님의 재발견이 있었던 시기였다. 복학 후 황신혜 밴드를 필두로 한 인디밴드와의 만남은 또 한번 나에게 새로운 경험과 인식을 확장을 가져온 계기였다. 몇평공간의 지하에서 뛰어다니며 밴드들과 땀흘리고 뒷풀이의 술 한잔이 주는 음악인과 팬과의 교감을 여전히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추억이다. 지금의 약간은 엉뚱하고 좀더 편견에서 벗어날수 있었던 모습이 될 수 있었던 계기였기도 하다.
서울의 한자락 귀퉁이를 마련하기 위해 발버둥을 치기 시작하던 2000년 체리필터의 만남은 나에게 위로와 힘과 싱싱한 기운을 다시금 불어넣어준 음악이다. 그후로 자우림, 언니네 형님, 스웨터등의 음악과 함께 하던 나는 올해 다시한번 프리키라는 새로운 음악을 (분명 기존의 나의 favorite 음악과의 연장선에 있는..) 만나게 되었다.
마법의 도구라고 충분히 인정할만한 인터넷이 대중들에게 열리면서 난 내심 음반사와 기획사의 헤게모니가 실구매자와 음악을 만드는 이들에게 나누어질수도 있을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P2P, MP3등의 엄청난 기술적 진보의 결과물을 통해 이 순진한 생각이 정말 이루어 질수도 있다 라는 착각을 한것이 사실이었다. (97년 당시 펜티엄133피시로 30분에 걸쳐 한곡의 mp3를 처음 시디에서 추출했을때의 그 감동과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IT의 원죄와 같은 불법복제와 대립과 경쟁을 통해 출구를 찾아가며 이제 구글등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진보하고 있는 IT업계와 같이 문화 컨텐츠를 만드는 이들에게도 이를 기대하는 것은 아직은 시간이 좀더 필요한게 아닐까 한다. 어쩌면 외국의 아이튠과 같은 모델이 IT업계의 구글처럼 새로운 음반시장의 패러다임이 될 지도 모르겠다.
2000년대 초반을 거치면서 음악적 다양성과 깊이를 막 갖추어 가려는 찰나 인디음악은 폭격을 맞은 듯이 사그러져 버리고 있다는 비관이 나를 씁쓸하게 만들 무렵 (머 하긴 인디음악이 장사가 안되는건 어제 오늘 일은 아니긴 하지만) 인디음악의 하나의 가능성을 만나게 된다.
해처리 형님의 “개한민국” 앨범을 (앨범 출시를 앞두고 그렇게 마음이 설레였던 마지막 앨범이 아닐까 싶네.. 얼마나 음반매장 아가씨에게 닥달을 했던지… 언제 나와요 언제나와요? 왜 안나와요?? ㅎㅎㅎ) 펼쳐보니 교주님은 외치고 있었다. 자 음악인들이 대동단결하여 느그덜의 방안으로 들어가라.. 이름하여 Home Recording .. 머 약간의 과장이 있고 음악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에 대해 무지한 나의 이해력을 감안해주시길.
자본과 대지주(??)의 횡포에서 벗어나게 해줄수 있는 도구. 바로 진보되고 대중화된 테크롤로지들이 그대앞에 펼쳐져 있도다. 이들을 이용하여 당신의 음악을 창조하라.. 인디음악계에 포효하는 느낌이 들었었다. 진정 인디가 주는 의미를 가장 확실하고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선언이다라는 유쾌함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를 실현하고 있는 꽃미녀 언니의 밴드가 등장한것 이다. 홈레코딩의 실현과 인터넷과 현대의 진보된미디어를 이용한 음원 배포. 시작하는 미약하고 작지만 새로운 흐름과 길을 열어주는 중요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나의 20대를 열어주고 같이 했던 이승환, N.EX.T 그리고 꽃미녀 언니 밴드들을 지켜보며 음악이 있고 음악을 만든 그
들과 함께 계속 쭈욱 시간을 공유하고 싶다. 그것이 음악을 듣고 소비하는 이로서의 가장 신성한 권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난 환갑이 넘어서도 나의 20대를 함께 했던 그룹들과 똑같이 콘서트장에서 진정으로 함께 하고 싶음이다)
흠 이제 데모 앨범을 함 들어봅세….
reson Ave. DEMO CD
1. 기쁜우리 젊은날 (Music by 꿈의대화 / Words by 꿈의대화 & EDen / All Instument Control 꿈의대화)
경쾌한 리듬에 감추어진 슬픈멜로디. 마치 밴드의 탄생, 그리고 출정을 알리는 비장감이 2분이라는 짧은 시간의 노래를 관통한다. Start…..
2. reset (Music by 유빙(遊氷) / All Guitars & Sequencing 유빙(遊氷) / Keyboards 꿈의대화)
3. 입맞춤(Music by 유빙(遊氷) / Words by 꿈의대화 & 유빙(遊氷) / Guitars & Sequencing 유빙(遊氷) / Keyboards 꿈의대화 / Guest vocal 실종자)
이 밴드의 타이틀로서 내세우면 좋겠다라는 곡. 제일 귀에 잘 들어오며 이 밴드의 음악적 취향을 잘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느 곡이라는 느낌이다. 가볍고 귀여운 노래. 깜직 깜직..
4. 종이비행기(voiceless version)(Music by 꿈의대화 All Instument Control 꿈의대화)
다음곡과 세트를 이루는 말하자면 전주곡과 같은 느낌. 하지만 우울할 수 있는 멜로디와는 달리 곡을 듣고 난뒤에는 왠지 좀더 마음이 환해지는 느낌이다. 제목이 참 맘에 드는 곡.
5. 내안의 바다
단순히 피아노전주로 시작한다는 것으로 패닉의 “내서랍안의 바다”라는 노래가 떠올랐다. 그런데 묘하게 곡의 분위기와 그려지는 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노래. 개개인의 고독과 외로움을 잘 표현한다. 왠지 계속 보듬어주고 싶은 느낌이 드네.. ㅎㅎ
이제 내년 초의 OFFLINE의 공연이 기대됩니다.
홈레코딩의 단점이 될수도 있는 리듬파트의 연주가 꽤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또 하나의 밴드를 알게되어 기쁘네요. 내년 공연때 많은 분들과 함께 하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