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전직장 상사

타인의 속으로 하나씩 하나씩 들어가다 보면 결국 무채색의 공통의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
“저사람은 정말 꼴도 보기싫어” “왜 저런다니..” “밥맛이야..” 자신에게 이러한 느낌을 주는 사람 조차도 결국은 켜켜히 자신을 덥고 있는 것들에 의해 타인에게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여주는 지도 모르겠다. 어릴때 부터 나쁜 사람, 악한사람들도 결국은 안으로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공통의 아름다운 마음의 씨앗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라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숨가쁜 결혼준비 투어를 잠시 중단하고 어제는 쉬어가는 날.
나는 밤 11시 까지 오랜동안 밀려왔던 (아아 절묘한 시간배치..) 서버작업을 후다닥 해치웠으며 오리냥은 송별회에 다녀왔다. 별로 사이가 좋지 못했던 예전의 상사가 가장 아쉬워 하더라는 말과 함께 선물로 받은 지갑을 얘기한다. 자기가 미워하고 나랑 같이 합세해서 미워했던 상사가 제일 선물에 신경써준거 같다며 미안한 마음이 회식내내 들었다는 이야기였다. 다들 아쉬워 하고 또 오리냥이 잘되기를 기원해주었다면서..

근데 선물로 받은 지갑 얘기를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에 쌍심지가 켜졌다. (왜 난 저런 이쁜지갑을 오리냥에게 선물하지 못한것이야… 우이이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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