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loos.Arch그들의 휴가 그리고 용감했다

그들의 휴가 그리고 용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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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
2년전 봄.
회사에서 새신랑 집들이가 있었습니다.
개발팀. 시스템 운영팀.삼삼 오오 모여 새신랑 집으로 쳐들어감.
신혼여행 사진도 먹고 감상하고 진수성찬. 밥도 먹고.. 재밌는 시간. 사실 이렇게 모두들 모이기가 쉽지 않은데.. 기막힌 일정이다 라는 팀장님의 말에 웃으면서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었지요. 흠 이제 술한잔 해야지. (오호라 이제서야 본격적인 집들이 행사 모드군.) 식사상이 나가고 이제 주안상(??)을 차려지는 무렵 울리는 핸드폰 소리. 기반팀에 울려진 핸드폰이었습니다. 순간 정적과 함께 모든 시선은 전화기에.. “네에.. 네에.. 네에?? 네에..” “특정업무가 진행이 안된다고 하는군요.” 개발팀장.. 각 부서별로 확인.. “일단 복귀합시다.” “넵”.

우루루루..

모두들 황망히 인사를 남기고 사라집니다. 새신랑과 새신부는 멀어져 가는 우리들을 배웅하며… 그렇게 집들이는 막을 내립니다. 들리는 소문에 이후로는 아직 아무도 집들이를 실시한 회사원이 없다는 후문입니다.

아직까지 그때의 새신랑 마눌님께서는 그일을 종종 꺼내며 황당해마지 않던 기억을 떠올린다고 합니다. (부엌에서 열심히 주안상을 만들고 있는데… 달랑 안녕히 계세요 라고 하며 모두들 자리를 떴으니..~~. 참 기억에 남을 집들이었겠지요??)

Part2.
그저께 저녁.
장소는 휘닉스파크.
즐거운 워크샵. 역쉬 2년전의 멤머들. 개발팀과 내가 있는 시스템 운영팀이 함께 스키장으로 워크샵을 떠납니다. 숙소는 2년전 사건당사자인 새신랑 와이프의 친구분이 운영하는 콘도로 예약을 했구요. 사무실에 예약을 하면서 전 습관적으로 모니터와 ADSL모뎀을 살펴봅니다.(머 거의 직업병이겠죠? ㅎㅎ) 으흠 여기서도 인터넷은 되는군…
이제 숙소에 다 모이고 나서 보니.. 개발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요.
“먼일이래유??”
사건의 전모를 들어보니 업무 반영건 때문에 요청이 들어왔다는군요. 그것도 개발팀 휘닉스 파크로 출발하여 고속도로로 진입한 상태에서 말이죠. 먼 금요일에 반영건 요청이란말인가? 버럭. 가뿐히 무시하고 월요일 처리하겠슴다 라는 정신으로 개발팀은 휘닉스 파크로 향했답니다. 하지만 숙소도착후 개발팀장, 파트장, 팀원들 머리를 맞대고 토론을 거듭한 결과 금일중으로 처리해야 할 건이다 . . 라는 결론. 하지만 워떡게?? (모두들 시선은 나에게로만 꽂히고 있습니다.”)
조대리 어케좀 답을 내줘봐 라는.. –. 협박성 눈길이죠.

바로 2년전의 새신랑과 개발자 한명이랑 3명이서 업무반영건 해결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콘도 사무실로 쳐들어 갑니다. 야간근무를 하고계시는 아저씨는 가뿐하게 우리를 무시하셨으나 새신랑이 친구분과의 직접통화를 통해서 사무실 컴퓨터 허가권을 획득. 이제 인터넷을 통한 원격 접속과 회사 24시간 근무중인OP와의 통화를 통해 장장 60분여에 걸쳐서 원격으로 업무반영건을 처리해내고야 말았습니다. 용감한 3인은 무사히 콘도 숙소로 복귀. 만인의 축하속에서 그날밤 3시까지 열심히 술펐습니다.

꼬리말.
새신랑과 저는 업무특성상(보안, 시스템관리) 원격관리툴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항상 1년 365일 24시간 전국 어디에서나 필요한 요청이 발생하면 언제든지 회사내부의 시스템에 접속하여 처리해주어야 할 직종의 특성탓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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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es

小畜 亨 密雲不雨 自我西郊. 작은행복을 얻는 데도 힘차고 강렬한 노력이 필요하다. 가정의 행복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너무 쉽게 생각하여 몸과 마음이 가정에서 너무 멀리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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