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정말오랜만에 트랙백밸리에 참여해보넹..(머? 첨이자나.. 버럭..~~)
하이텔VT 에서 젊음을 불사르던 시간은 이제 저멀리 아스라한 추억이 되고 이젠 노래방의 최신곡들은 모두 까막눈이 되어가는 어처구니 없는(??) 나이가 되고 말았다..(그래도 아직은 이제 겨우 삼십고개를 넘어가는 나이인데.. )
한달에 최소 2만원 이상의 (전화비,서비스이용료) 돈을 빠짐없이 꼬박꼬박 바쳐가며 텍스트VT 기반에서 우리들만의 ONLINE문화를 즐기던 시대에서 요즘의 누구나에게 열려있는 인터넷의 아수라장을 보면 가끔씩 현기증마저 느낀다..
어떤 특정행동이나 패턴이 심어지는 각인이라는 용어에서보듯 나의 인터넷 생활도 예전의 하이텔VT에서각인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솔직히 군대제대이후 VT통신을 시작했던 시기가 나에겐 사춘기가 아니었을까라는생각이 든다. 나만 그런줄 알고 고민을 했었으나 남자들이 그시기에 사춘기가 많이 온다고 아는 누나가 그랬음. 훗..다행…..
나의 이야기을 들어주는 사람들을 찾아 난 통신에서 그런 위안을 얻고 또 주위사람들에게 나의 것을 내어주고 나누어주었다. 훨씬 웹브라우저 보다 덜 세련되고 더 느리고 조용한 곳이었지만 개개인의 갈무리되어 있던 많은 이야기들을 훨씬 지금보다 많이 느끼고 나눌수 있는 공간이었다.
인터넷으로 화악 바뀌어버린 온라인상에서 사무적인 용도이외에는 잊고 지내던 online위에서 나를 드러내보이기 시작한 것은 우연히 보게된 이글루의 사이트를 보게되면서이다. 그리고 하나 둘 링크를 추가하면서 결국 나의 주위에 놓이게 된 몇몇의 얼음집들을 드나들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또 흔적도 남기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무엇보다 나에게 있어 블로그의 목적은 .. 가장기본적인 일기쓰기라는 것과 함께 내가 좋아하고 감정을 주고 받는 친숙한 이웃집들과 같이 사는 동네 주민이라는 느낌. 바로 이 유대감을 느끼는 즐거움이 가장 큰 이유이다.
아직은 온전히 나의 갈무리되어 있는 느낌, 생각을 자연스럽게 남기지 못하는 필력(??). 오늘도 변함없이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속에 쉴새없이 나의 의식에 나타나고 또 사라지는 것들을 잡아서 남기지 못하는 기억력(??)은 블로깅하면서 항상 느끼는 아쉬움이다.
하지만 이글루 얼음집을 꾸려가면서 동네 주민으로써 살아가면서 실제 나의 생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그중에서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수 있는 좀더 유연해진 생각과 그리고 책을 좀더 가까이 하게 된 것이다.
아 그리고 부작용이라면 ..
이글루 사람들의 멋찐 글들을 보면서 느끼는 좌절감.. (나도 저렇게 쓰고 싶단 말이야.. ~~)
느림.
이글루를 사용하면서 요즘의 인터넷과는 다른 이곳의 느낌을 이렇게 적고 싶다.
좀더 천천히 나의 생각을 풀어놓을수 있으며 또 그만큼의 이웃 주민들의 생각들을 천천히 녹차를 마시듯 음미할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