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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냥과의 경주여행(뚜벅이족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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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1일 금요일 밤에 출발하여 22일 밤에 서울 도착하다.
화려했던?? 오리냥 생일날의 사고를 뒤로하고 경주여행을 준비합니다. 역시 뚜벅이족의 여행은 왕복차편과 숙박을 결정하는 것이죠. 이번에는 좀 무리해서 왕복 기차로 편성했습니다. 게다가 경주에서의 상행은 으리으리한 새마을호로 선택되었죠. (머 시간이 맞는게 그것밖에 없어서..)

유성이 나의 20대를 점철된 곳이었다면 경주는 오리냥에게 마찬가지의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곳입니다. 더욱이 나에겐 군대 이등병시절 얼떨결에 고참을 따라가 휘익 둘러본거이외에는 전혀 나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은 곳이기도 하구요. 추억의 느낌과 설레임의 느낌을 각각 안고서 봄날의 바래봉 철쭉산행이후 오랜만의 밤기차여행을 떠납니다.

TIP!! – 경주 도착후 반갑게 우리를 맞이하는건…. 친절한 택시운전기사 아저씨입니다. 네에진철하죠. 친절하게 인사받아주세요. 아 그리고 몇만원의 택시비가 가뿐하신 분들은 택시운전기사의 친철함에 보답하고자 택시에 살포시 앉아주세요.. (경주시내로 움직이실 분들은 버스 또는 저처럼 새벽에 도착하신 분들은 시내의 찜잘방을 이용하실 분들은 인사만 받고 역앞을 빠져나오셔야합니다. 여행하고 나서보니 거의 대부분 불국사 근처의 모텔촌으로 끌고가시는 분들이더군요)


새벽 세시경 경주 도착..
경주시내의 가장 큰 찜잘방으로 택시타고 이동.. 인터넷의 사용후기를 봐서도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정말 잠자기에는 악조건인 사람들 바글바글한 찜질방. 바글바글속에서의 코골이 아저씨들의 파워에 한번도 잠을 설친적이 없는 나도 꽤 적응하기가 힘듭니다. 휴우우..

여덟시 경 기상후 찜질방 탈출.
김밥집에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불국사로 출발..
경주의 좋은 점은 모든 곳을 대중교통으로 아주 편하게 이동할수 있도록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으며 이를 활용한 대중교통또한 나와같은 뚜벅이족에게는 아주 편한한 여행환경이었습니다. 그리고 보문단지로 이어지는 자전거도로는 자전거, 인도, 인라인(??)등의 용도로 세가지 도로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아주 특이했음. (오리냥말로는 자신의 대학교시절에도 자전거도로는 완벽히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버스를 타고 가며 오리냥의 20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경주시내를 휘돌아 불국사로 향합니다. 학교. 그녀가 아르바이트했던 곳.. 머물던 집들.. 나도 덕분에 그녀의 그시절에 살짝 들어간듯한 느낌입니다.

토함산 등반
불국사를 갈까? 석굴암을 갈까? 결과적으로 나의 무지였습니다. 하루만에 이 두곳을 본다는건 무리데쓰.. (2박 3일의 표준 경주여행일정에서 불국사, 석굴암이 딱 하루 코스였더군요. 이제서야 이해합니다…)
석굴암까지 셔틀버스가 있다는건 서울 상경하면서 알게되었습니다. 털썩. 하지만 버스가 주지 못하는 걸으면서 느끼는 지면과 공기의 느낌은 뚜벅이족의 가장 큰 선물이겠죠..^^ 사진도 찍으며 이제 흐린하늘에서 파란 하늘로 변해가는 하늘과 울창한 숲속의 길을 걸어 올라갑니다.

석굴암.
드디어 석굴암 입구입니다. 허거덩 세계문화유산이라 그런가요? 입장료가 4000원입니다. 그냥 석굴암 입구까지왔으니 내려갈까? 으흠.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갈등끝에 8000원 입장권을 가지고 들어갑니다. 석굴암 본존불이 있는 곳까지의 길은 마치 대리석같이 윤이 날정도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녀가면 이렇게 길을 반들반들하게 만들정도가 되었을까..)
하지만 본존불은 가로 막혀 있습니다. 유리벽에 또 그앞을 가로막고 덮혀있는 전각에.. 동해를 바라보던 그 시야는 막혀서 박제된것처럼 안에 갖혀 있습니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그녀와 함께 합장을 하고 유리벽안을 바라봅니다. 몇천년을 이어주는 끈처럼 우리앞에 서있는 본존불을 보며 아득하면서도 경이로은 이느낌은 상당히 기억이 남을듯 합니다.
불국사는 다음으로 기약하고 이제 보문단지를 거쳐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가야합니다.

순두부.
경주에 오면 꼭 쌈밥과 순두부를 먹어야 해.. 라고 인터넷에서 가르쳐 주더군요. 개인적으로 두부를 워낙에 환장하게 좋아하는지라.. 아직껏 집에어 어머님이 손수해주신 순두부의 맛은 어디에도 구경해본적이 없기도 합니다.
보문단지는 나중에 차사면 식구들 몽땅 델구와서 넓디 넓은 잔디밭에서 골프말고 삽겹살을 구워먹을테다. 라고 다짐합니다. (번쩍번쩍 호텔과 자전거와 골프장의 향연..)
도대체 어느 순두부집을 가야하지?? 순두부동네라는데.. 어떤 상호인지는 인터넷에서는 안갈켜주더라구요. 그냥 마을입구에 가면 다 알게 된다고… –. 네에 그렇더군요. 번호표 받고 20분 기달렸습니다. 20분 동안 신나게 순두부 마을을 구경하고 다녔죠.. 근데 그집만 사람들이 와글와글입니다.. 익숙한듯 그많은 사람들을 번호순대로 막힘없이 서비스하는 집사 아저씨가 인상깊군요. 오홋 그렇게 붐비는 와중에도 아늑한 방안으로 오리냥과 함께 안내 받았습니다. (왕재수..) 이윽고 순두부 등장. 감동했습니다. 집에서 만들어먹는 그 맛이더군요.. 밖에 외식하면서 그렇게 과식한적은 요근래에 기억이 없습니다. (특히 같이 주문한 동동주의 맛또한 일품.) 옆자리에서 부산에서 오신 일행중의 한분이 “여기 순두부 마을을 다 돌아보면서 맛을 봤으나 이 집이 최고라는.. 평을 하시더군요. 여기서 그분들의 부러움을 뒤로한채 동동주를 신나게 비워댑니다. (뚜벅이족은 운전을 안하자나요.. ^^) 보너스로 나온 비찌찌개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여행다니면서 쵝오로 맛있었던 음식점이었네요.. ㅎㅎㅎ

경주박물관
이제 다시 차를 타고 반대방향으로 돌아 국립박물관으로 갔습니다. (값이 저렴하자나요. 800원 아주 착한 가격입니다)
이제 해도 뉘엿뉘엿 그림자기 길어지는 16시를 달려갑니다. 박물관 안쪽보다는 너른 광장과 따뜻한 햇볕과 논밭에 둘러싸인 박물관의 주위풍경에 오히려 더 시간가능줄 모르고 감상했더랍니다…

재래시장
TV에서 몇번 본듯합니다. 리모델링한 재래시장. 깔금하면서도 옛 시골 장터의 분위기를 잘살린듯 하더군요. 외지인이고관광객인 입장에서 봐도 담에 오면 다시 구경하러와야지 할정도의 잘 정리된 느낌입니다. 아 이런시장이라면 충분히 대형할인마트와도 경쟁이 될것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이곳은 오리냥의 경주의 첫걸음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니까. 다음에 오면 또 방문해야겠군요. 그때는 오리냥이 기억하는 이곳 시장의 맛집을 꼭 찾아 갈터입니다.

식당칸이 달린 새마을호
아아 순부두의 후유증은 빵빵한 아랫배가 모두 뒤집어쎴어요. 허나 아직 식당칸을 한번도 구경하지 못한 오리냥을 데리고 꿋꿋하게 식당칸에 놀러갔습니다. 머 음식은 별로였지만 키득거리며 식당칸의 널찍한 창문으로 야경을 구경합니다.. 대전이후로는 기억이 없군요. 둘다 쓰러져 영등포역까지 일사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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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느낌은 여행을 좋아하지만 나와 오리냥처럼 아직 실전경험이 거의 전무한 초심자들이 이용하기에 참 좋은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편리한 대중교통, 잘발달된 도로망과 자전거도로. 조용한 느낌과 수많은 유직지와 관람지. 하지만 여행의 경력이 많으신 분들에게는 심심한 곳이 되겠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너무 규격화된 느낌이랄까?

하지만 지금의 가을철. 단풍놀이의 절정속에 사람속에 끼여서 허우적되는 곳에서 벗어나 조요한 맑은 가을하늘과 고즈넉하고 조용한 도심과 이를 감싸고 있는 푸르른 가을 들녁. 산하나 저수지 하나에도 옛사람들의 전설과 감성을 느낄수 있는 곳은 우리나라에서도 흔치 않을 곳이리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여행은 서먹해지기하는 관계를 쌩쌩하게 복원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확실히 충전시켜준다는 평범하고 진부하기도 한 사실을 체득하고 느끼는 체험이었습니다. 기차타고 올라오면서 “우리 이번에는 일본 도깨비 여행을 해보자” 라는 약속을 하며 이번 여행을 이렇게 정리해봤습니다.

자 나와 오리냥의 초보 여행은 쭈우 계속됩니다.. (흠 다음에는 어케 흑자재정안에서 여행을 마련해야겠네요. ^^) 흠 몇장 안되는 사진은 머 담에 정리해야겠습니다. 이제 집으로 탈출해야할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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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es

小畜 亨 密雲不雨 自我西郊. 작은행복을 얻는 데도 힘차고 강렬한 노력이 필요하다. 가정의 행복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너무 쉽게 생각하여 몸과 마음이 가정에서 너무 멀리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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