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교토 여행.part4-건인사(建仁寺-겐닌지)

교토 여행.part4-건인사(建仁寺-겐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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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2일차. 건인사를 가다

HENKA9.

건인사를 출발하기위해 이튿날을 시작한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 좁고 좁은 3층건물. 하지만 그 좁음도 막상 지내면 금방 익숙해진다. 하지만 밤새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조심스러웠다. 일본이라는 분위기가 아무래도 교토라는 쇠락한 도시여서 그랬기도 했지만 다닥다닥 옆집과 붙어 있는 집에서 큰소리를 내는 것은 부담스러웠다. 조용히 침잠하는 밤공기의 어두움이 내려앉아 있던 첫날밤을 보낸다.

이제 본격적인 교토의 산사를 찾아 떠나는 길

일본 쌀가게의 위엄을 보여주는 사진한장. 제일 재미있었던 풍경이다. 한치의 오차가 없는 정렬. 엄지손가락을 들수 밖에 없다.

쌀가게의 정렬의 위엄.

교토의 이튿날. 건인사를 만난다. 동복사도 그랬지만 항상 관람객의 동선과 차량을 정리하는 분들이 항상 눈에 띈다. 건인사는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교토에서 가장 오래된 선종사찰(800년)이고 또한 일본 차문화의 출발점이 된 곳이다. 하지만 일반 관람객들에게는 은각사나 금각사만큼의 인지도는 없다.  유홍준 교수역시 교토편에서 몇줄정도의 소개만하고 건너간다. 오래된 선종사찰임에도 소실과 전란으로 인해 18세기이후 다시 지어진 건물이다. 교토의 많은 사찰이 그러하다.

그럼에도 나는 건인사가 매우 기억에 남는다.  이곳은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은 곳인데. 고려 팔만대장경을 절첩형식 326첩과 책자형식 136책으로 소장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억불정책과 선종을 받아들인 일본의 간곡한 요청으로 외교답례로 많은 문화재가 임진왜란의 약탈이 아니더라도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한다.  선종의 전래에 따라 수행의 한과정으로 차문화와 가레신스이 정원양식이 개화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도 일본의 선종의 갈래중에서 임제종이 들어왔는데 우리나라의 선종이 대중과는 조금은 거리가 있는 선문답의 교리를 유지하는 것에 비해 일본은 무사문화와 결합하면서 다도, 서예, 꽃꽃이, 정원 문화가 발달한다. 우열의 관계가 아니라 이렇게 다름의 모습으로 선종은 중국과 한국과 일본에 뿌리내린 것이다.

건인사의 시작. 기온 거리를 건너 마지막에 나타난다. 도심속의 산사가 나는 좋았다.

일본의 산사는 이렇게 항상 좌우로 정렬을 안내하는 분이 서 있다. 차와 사람들이 줄지어 차례대로 지나간다.

이것이 순금으로 덧칠한 그림이다. 일본의 국보인 풍신뇌신도 병풍이다.  진짜 금을 칠한 바탕에 채색을 한 병품이다. 다와라야 소타쓰의 대표작인데 비바람을 주관하는 풍신(오른쪽)과 재앙으로부터 보호하는 뇌신(왼쪽)을 그린 작품이다.  내역이나 설명이 한글까지는 아니더라도 영문이라도 병기했으면 좋았을것 같다.  교토여행을 마치고 와서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아보고 드는 아쉬움이다.

풍신뇌신도

가을하늘의 청명함과 산사를 가득 채운 바람소리가 무척 아름다웠다. 우리나라의 산자락에 동화되어 있는 산사와 달리 도심속의 또다른 세상을 만든 공간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처음으로 가레산스이 방식의 정원과 만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수초어항을 하는 이들은 이 정원이 가지는 가치를 충분히 느끼고 남음이 있다. 나도 꽤 감동적이었다. 현대 수초어항의 원형이 이 정원양식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방장의 앞에서 바라보는 풍경. 파란 가을하늘과 가레산스이 정원이 대조적이면서도 아름답다.
방장과 가레산스이 정원을 함께 담았다

건인사의 또하나의 명소인 방장 뒤에 윘는 정원이다. O△□ 는 정원으로 유명하다. 이끼와 돌과 나무로 구성한 작은 정원이다. 동그라미는 이끼, 세모는 흰동백나무, 네모는 우물을 뜻한다.

방장뒷편의 정원

방장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그림과 훌륭한 작품들이 많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방장의 바닥에 깔려있던 다다미의 선과 배치가 참 아름다웠다.

다다미의 아름다움
건인사의 방장

건인사에서 유명한 쌍용그림이다. 선종사원답게 불상과 갯수와 크기는 눈에띄지 않지만 위 천장을 가득메운 용의 그림이 결코 무겁거나 무섭지 않는 오히려 해학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

건인사의 법당 내부

건인사에서 한장의 사진을 뽑으라면 나는 아래사진을 고른다. 가장 오래된 선종 사찰임에도 불구하고 18세기 이후 다시 지어진 탓에 세월의 흐름을 느끼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이 나무 밑둥만큼은 일본의 역사속에서 소실되고 무너지고 다시 세워진 건인사의 흔적을 오롯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마스코드의 의미를 나는 부여했다.  다음에 건인사를 방문하게 된다고 또 만나보고 싶은 일종의 상징물이다.

세월의 흔적

기온 하나미 코지(花見小路)는 교토의 예전의 모습을 가장 많이 담고 있는 거리이다.  고급 홍등가라기 보다는 지금은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색깔이 강하다고 한다.   유흥가이지만 고급레스토랑과 선술집이 아닌 전통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아무나 들어갈수 없는 가게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사진을 찍는 것은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깔끔한 하나미 코지의 큰길가보다는 이런 작은 골목길의 풍광이 훨씬 더 나를 끌어 당긴다.

하나미 코지의 작은 골목길

고급거리답게 점심 단품의 메뉴 또한 상당히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1인회사 연구원 리더의 지갑이 펼치는 영험함의 덕을 볼수 있었다.

만만치 않았던 점심가격
단촐했지만 이게 2만원이 넘는 가격(1980엔)

이제 상국사(쇼코쿠지)로 떠난다. 교토의 북부쪽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다.

드디어 기온에서 상국사로 출발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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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es

小畜 亨 密雲不雨 自我西郊. 작은행복을 얻는 데도 힘차고 강렬한 노력이 필요하다. 가정의 행복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너무 쉽게 생각하여 몸과 마음이 가정에서 너무 멀리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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