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와 신사을 떠난 또 다른 교토풍경
카메라는 들고 다녔지만 교토의 첫 만남의 설레임에 잠겨 있었기 때문에 남긴것은 많지 않다. 산사와 신사 이외의 교토풍경 을 꺼내본다.
교토의 일상의 모습이라면 대중교통 사진과 아주 좋아하는 초밥집 정도이다. 내가 외국에 왔다는 것을 가장 먼저 실감하게 되는 것은 간판과 대중교통이 대표적인것 같다. 외계어를 보는듯한 생경함이 내가 외국에 있다라는 감정을 가장 강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한접시에 천원이라니. 너무너무 감격한 회전초밥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러한 저렴한 회전초밥이 문화와 시간의 흐름을 이어가는 장인문화가 깊숙히 내재되어있는 일본의 전통적인 스시문화에 주는 충격은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얼마전 EBS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알았다. 밥을 쥐고 초밥을 만드는 자리까지 가는게 기본 10년이라는 전통의 스시집이 느끼는 감정은 복잡해보였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회전초밥과는 비교할수 없는 호텔급의 퀄리티. 먹고먹고 또 먹었다. 교토여행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 여행의 먹방이라는 즐거움을 만끽한 한때.
교토여행은 버스가 매우 편리하다. 한장의 교토시버스표를 이용하면 교토의 모든곳을 버스를 이용해서 편리하게 다녀올 수 있다.
교토시내에서 내려서 숙소까지 지하철로 이동하기로 했다. 구글맵으로 지하철 노선과 위치를 파악하고 지하역사로 이동. 여행은 이런 변주가 있어야 더 기억에 남는 법이다. 다큰 아저씨 아줌마들이 셀카놀이를 하면서 말이다.
HENKA9 숙소는 좁고 길다란 3층 구조의 집이었는데 고즈넉한 교토의 풍광과 어울리는 집과 동네속에 있는 여행자 숙소였다.
건인사를 지나 교토 최대의 번화가인 가와라마역과 가리스마 역 사이의 길을 걸었다. 시조가와라마치 사거리를 시작으로 백화점(한큐,다카시마,다이마루)이 몰려있다. 나는 이거리에 있는 건프라 매장을 찾아 떠난 것이다.
이곳이다. 교토에서 유일한 건프라 매장. 우리나라에서 쉽게 구할수 없는 레어한 건프라 모델들을 실물로 실컫구경했다. 건프라도 하나 구입하고. ^^ 내부촬영은 불가능해서 아쉽게 패스.
마지막날 자유시간은 건프라 매장을 핑계로 교토의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걸어 다녔다. 아래 사진은 교토를 가로지르는 가모가와(鴨川)이다. 31km정도의 1급수의 맑은 수질을 자랑하는 교토를 대표하는 강이다. 강가를 중심으로 자리잡은 가게들과 집들의 야경이 멋있다고 하는데 가을 풍경의 파란 하늘아래의 풍경도 조용하고 온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