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차 (셀프세차)는 만만치 않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 세계의 평화와는 상관 없는 잉여의 취미활동입니다.
손세차 (셀프세차)는 만만치 않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 세계의 평화와는 상관 없는 잉여의 취미활동입니다. 가성비로 따지자면 7-8,000원 이상을 손세차에 매번사용한다면 주유후 무료 혹은 할인쿠폰으로 이용할수 있는 자동기계 세차에 맡기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차를 세심하게 살피고 손으로 직접 세차를 하면서 땀을 흘리는 시간이 나에게 소중한 몰입의 시간이며 취미가 될 수도 있습니다. 중고차 10년만에 바꾼 2018년 5월 산타페TM을 만난 이후 나는 자동기계세차가 아닌 손세차를 일종의 취미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경험했던 손세차의 순서와 노하우를 살펴보겠습니다.
손세차 필요도구
손세차에 필요한 필수도구 3종세트와 그외 추가한 아이템은 아래와 같습니다.
버킷+그릿가드
세차 용품의 3대장은 드라잉 타월+전용미트(차를 닦는 수세미)+버킷(세차용 양동이,바께스??)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 버킷은 그릿가드와 세트로 구입합니다. 세차버킷은 물통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릿가드는 버킷의 바닥에 두고 사용하는데 미트를 헹굴 때 오염물이 다시 역류해서 상단의 물과 섞이는 것을 방지합니다. 좀더 꼼꼼하신 분들은 버킷을 두개 사용하여 하나는 헹굼 전용, 하나는 카샴푸를 희석한 용도로 사용합니다만 이건 선택의 문제이구요. (참고로 전 하나만 사용합니다.)
사이트는 거의 표준이며 18L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세차용 버킷은 그릿가드와 세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8L중에서 맘에 드는 디자인을 선택하면 됩니다.
드라잉 타월
- 대형사이즈 2장(필수)
- 세차후 도장면의 외부 물기를 제거하는 용도입니다. 보통 2장이면 충분히 물기제거가 가능합니다. 미트질을 할때와 마찬가지로 하단의 플라스틱영역을 제외한 강판 부분과 유리부분의 물기를 제거하는 용도입니다.
- 일반 타월
- 집에서 쓰다남은 수건도 괜찬도 일반 물기제거용입니다. 차량 문틈 또는 차량 하부 플라스틱 부분의 물기제거에 사용합니다.
- 극세사 타월
- 실내 클리닝용 타월입니다. 실내에 사용가능한 APC(다목적세제)용액을 뿌린 후 닦늑 용도로 사용합니다.
미트
가장 중요한 3대장 중의 하나입니다. 직접 차에 닿으면서 세차를 하는 일종의 때타월과 같은 역활을 합니다. 중요한건 미트는 선택사양인 2개의 버킷선택과 달리 필수적으로 두종류의 미트를 준비하셔야 합니다.
- 도장면 전용미트
- 플라스틱 및 휠 전용 미트
도장면 전용미트는 마이크로화이버 재질의 워시미트가 가성비와 내구성에서 편리하고 좋습니다. 도장면에 거품을 충분히 발생시킨 물에 희석한 카샴푸를 미트에 묻혀 거품을 냅니다. 당연히 장갑형으로 된 도장면 전용미트가 편리합니다. 때타월 밀듯이 박박 힘을 주어 닦는게 아니라 부드럽게 거품을 내는 힘으로 자량 도장면을 닦아주게 됩니다.
플라스틱 및 휠 전용 미트는 튼튼한 스펀지형으로 구입하면 됩니다. 부엌에서 사용하는 앞뒤면이 다른 재질로 되어있는 스펀지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미트는 도장면 아래에 차체 하부를 감싸는 플라스틱 부분 그리고 휠 바깥 부분을 카샴푸 거품으로 닦는 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절대 미트질을 할때 도장면과 플라스틱 면을 하나의 미트로 사용하는건 금물입니다. 꼭 전용 미트로 구분해서 사용하세요.
카샴푸
차량도장면의 오염을 제거하는 세정제입니다. 샴푸답게 풍부한 거품을 발생시켜 도장면의 오염물질을 미트를 통해 제거하게 됩니다. 셀프주차장에서 제공하는 폼랜스(자동거품도구)를 사용할수 있지만 비용적인 측면에서 3-4000원을 꼬박 내야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비용적인 측면에서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왕 나의 노동력을 제공하는 손세차라면 카샴푸가 답입니다. :)) 사용법은 최초 예비세척시 버킷에 물과 적당량의 카샴푸를 섞는 상태에서 고압수를 이용하여 풍부한 거품을 내고 이를 미트에 뭍여 손으로 도장면에 거품을 내는 형태로 사용합니다.
실내 세정제(실내용 APC)
다목적 세정제입니다. 차량 실내 내부의 오염을 제거하고 청소하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보통 일정비율로 희석되어 판매하는 실내용 세정제를 뿌리고 극세사 타월등으로 닦아냅니다. 차량 외부용도 비슷하게 사용할수 있으며 엔진룸 청소나 외부 도장면등의 오염을 제거할 때 사용합니다.
물파스
최고의 손세차의 핫 아이템. 차량에 송진과 같이 아세톤 계열로 지워야 하는 오염물에 대해 도장에 손상을 가하지 않고 깨끗하게 지우는데 넘버원 세정제역활을 합니다. 필수로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붓세트
엔진룸이나 기타 세밀한 곳의 오염물질, 이물질을 닦는데 필요합니다. 사이즈별로 구비되어있는 세트 제품이 유용합니다.
타이어광택제
한달에 한번 정도 타이어에 도장하면 한달정도 타이어의 광택이 산뜻하게 유지됩니다. 하지만 타이어 광택제는 절대 옷에 묻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한번 묻은 광택용액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발수유리세정제
유리세정과 발수까지 한번에 가능합니다. 한달에 한번정도 유리면에 뿌려주면 발수, 오염방지등의 효과를 누릴수 있습니다.
세차순서
차량입고
DIY 세차장으로 차량을 입고 합니다. 고압세척 부스에 차를 위치한 후에 우선 시동을 끄고 와이퍼를 올린후에 엔진후드를 열어줍니다. 엔진룸에 들어가는 잎이나 먼지, 기타 외부 불순물을 붓을 이용해 털어주고 제거합니다. 차량 도장면의 먼지와 마찬가지로 엔진룸에서 먼지가 쌓이기 때문에 붓으로 꼼꼼히 털어줍니다.
코일매트등과 같이 차 내부의 바닥매트를 모두 꺼내어서 고압수로 세척할 준비를 합니다. 코일매트는 특성상 두껍고 무겁기 때문에 고압수 세척이외에는 세척방법이 마땅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사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차량내부의 공기질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이 바로 바닥매트이기 때문입니다.
세차준비
10여분 정도 차를 식히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엔진룸과 휠을 식히는 단계입니다. 그동안 세차장비를 꺼내고 버킷에는 적당량의 카샴푸를 덜어 내고 3/1정도 물을 부어줍니다. 차내부의 주요 쓰레기를 치우고 카 외장면의 심한 오염에는 버그 크리너 또는 물파스를 뿌려둡니다. (새똥. 기타 등등) 송진과 같이 아세톤 계열로 지워야 하는 이물질도 물파스로 문질문질 해줍니다.
고압세척 1차
10분 정도가 지나면 이제 본네트를 닫고 고압세척 1차를 진행합니다. 이때 세차장의 첫번째 비용을 사용합니다. 미리 카샴푸를 담아둔 버킷에 고압세척기를 통해 물을 추가하여 섞어넣고 풍부한 거품을 내어줍니다. 코일매트를 꼼꼼하게 고압세척수로 씻어냅니다. 고압수 세척1차를 통해 차체의 주요 이물질과 오염은 이 단계에서 모두 꼼꼼하게 처리하고 고압세척수의 마지막 10여초 정도는 하부세차에 시간을 할당합니다. 상단 지붕1차, 정면에서 부터 옆의 4면, 4바퀴 휠, 코일매트, 마지막으로 하부세차까지 고압세척 1차를 마무리 합니다.
미트질
두개의 미트를 준비합니다. 상단의 도장면 미트용과 하단 플라스틱과 휠 세척을 위한 미트로 나눕니다. 도장면은 마이크로화이버나 극세사 미트가 도장면에 착 달라붙어 미트질하기가 좋으며 하단과 휠은 튼튼한 스펀지 미트가 좋습니다. 차량의 외부 한면씩 미트로 딱고 반드시 버킷의 그릿에 비벼서 불순물 털어내고 다시 미트질을 합니다. 상판지붕부터 위에서 아래로 진행합니다. 도장면 세차가 완성되면 이제 미트를 바꾸어서 하단 플라스틱 스커트부분을 미트질합니다. 마지막으로 휠 부분을 스펀지 미트로 거품을 내면서 미트질 합니다. (솔도 이용 가능) 또한 꺼내놓은 코일매트도 거품이 풍부한 카샴푸 희석액을 골고루 뿌려줍니다. 추가로 상판이나 기타 차체 외장에 지워지지 않는 (대표적인 예로 송진) 이물질은 물파스를 이용하면 깨끗히 지워집니다. (도장면에 손상을 전혀 가하지 않습니다. )
고압세척 2차
이제 와이퍼를 내려줍니다. 두번째 고압세척을 통해 미트질한 거품을 완전히 제거합니다. 고압물세척을 통해 차체 외장면을 깨끗히 씻어내고 마지막은 충분한 시간을 들여 코일 매트를 완벽하게 씻어냅니다. 코일매트는 이제 물기를 털어 세차장의 매트 전용 세탁기의 탈수를 통해 물기를 제거하고 세차장의 걸개에 잘 널어둡니다. 이제 차를 세척부스에서 건조와 디테일링을 위한 장소로 이동 주차합니다.
도장면 물기제거
이제 차량을 이동주차한 후 대형 타올을 이용하여 엔진후드-천장-사이드 도장면 순서대로 물기를 제거합니다. 대형타월 두장정도면 충분히 차량의 도장면의 물기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은 타월로 바꾼 후에 차도어 안쪽과 뒷도어 안쪽 라인을 따라 잡혀있는 물기를 모두 꼼꼼히 제거해줍니다. 차도어 안쪽의 물기도 타월을 이용해서 제거합니다.
플라스틱 영역 물기제거
도장면 아래와 전면부의 플라스틱, 크롬 부분의 물기를 제거합니다. 이부분은 물기이외에 흙먼지와 기타 이물질도 닦아낼수 있기 때문에 도장면 타월과는 분리하여 미트와 마찬가지로 다른 타월을 사용해야 합니다.
실내 세정
실내 세정은 우선 진공 청소기와 에어건을 이용하여 구석구석 청소를 시작합니다. 이물질과 먼지, 쓰레기가 모두 정리되었다면 이제 실내 세정제를 이용해 차량 내부를 타월을 이용하여 깨끗히 세정작업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시트는 가죽세정제로 한달에 한번정도 왁스칠처럼 타월로 닦아내면 광택을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빨래
이제 사용한 타월을 모두 버킷에 담아 세차장 빨래터에서 빨래비누를 가지고 벅벅 애벌빨래를 합니다. 대형타월과 막타월, 기타 오염물이 묻은 타월을 모두 빨래비누로 벅벅 씻는 애벌빨래를 해서 대충 헹구고 짜서 버킷에 담아 집으로 가져갑니다. 셀프세차 에서 타월의 청결과 세탁관리는 오래사용하기 위해서는 중요합니다. 집에가서 세탁기에 집어넣고 중성세제 넣지 말고 그냥돌려서 건조기에도 넣지 말고 건조대에서 자연 건조하면 됩니다. (건조기 아까워..)
종료
대략 이정도까지 쉴새없이 음악이나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무선이어폰이나 헤드폰 강추) 진행하면 2시간정도가 흐릅니다. 내가 다니는 세차장기준으로 이렇게 하면 7,000원이 소요됩니다.(고압세척2번,진공청소기/에어건 1번) 여기에 폼건을 사용하기 되면 만원이 훌쩍 넘어가죠. (이러면 가성비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최소한 7,000원 언더로 소요비용을 잡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나 셀프세차 를 할수있는 명성있는 셀프세차장은 겨울에는 온수가 나오고 매트용 탈수기, 타월용 탈수기, 튼튼한 빨래판등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제가 이용하고 있는 세진디테일링안양점 세차장이 이렇죠. 주위에 시설이 좋은 세차장을 확인하면 자신의 차량을 관리하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