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 연차내고 오전 11시에 출발하여 오후 19시 20분에 서울 도착하다
이번 당일치기 광릉수목원 여행의 결론은..
1. 홈페이지의 교통정보를 무조건 신뢰하지 말자
광릉수목원 홈페이지를 언듯보면 구종점에서 21번 버스가 출발하여 의정부역으로 지나가는것으로 오해하기 십상입니다. 일단 시내버스께서 내려주신 의정부역은 전철역과는 한참 떨어진곳이었구요. 광릉수목원에 가는 21번 버스는 반드시 구버스터미널종점에서 타야합니다. (의정부역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22,23,25번 버스는 지나가지만 21번 버스는 오지 않습니다. T.T) 구터미널 종점은 의정부 전철역에서 10-15분 정도 걸어주셔야 합니다.
2. 절대 당일치기 여행에서 김밥을 만들지 말자.
여행의 묘미에서 먹는것. 특히 집에서 만들어 가는 도시락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허나 오늘같이 당일치기에 멀리 대중교통을 타고 왔다갔다하는 여행에서는 김밥을 집에서 만들어가니 벌써 출발할때부터 진이 빠지는 느낌입니다. ( 아 물론 여행지에서 이 도시락을 먹는 것또한 놓칠수 없는 즐거움이지만) 앞으로는 김밥집의 김밥을 애용할겁니다.
아 여행다니면서 중요한 간식인 미숫가루는 꼭 가지고 다닙니다. 락엔락회오리칵테일컵(??)에 설탕이랑 섞은 미숫가루를 넣어서 가지고 가면 우유와 물에 타서 섞어 먹으면 든든함과 갈증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특히 등산할때 아주 효과가 좋더군요).
3. 수목원의 절정은 역시 봄과 가을.
누구나 아는 상식이지만 방문한 11월 초만 하더라도 단풍은 거의 지고 낙엽만에 뒹굴고 있습니다. 해가 무척 짧으며(4시가 넘으면 해가 거의 집니다) 날씨가 꽤 쌀쌀하더군요. 내년에는 봄의 초록빛과 가을의 단풍빛을 지대로 함 감상해봐야 겠습니다.
4. 역쉬 광릉수목원은 뚜벅이족에게 축복받은 곳.
대중교통으로만 편하게 다녀올수 있습니다. 주말에는 문을 열지 않으니 주중의 한가로운 관람이 가능합니다. (아침고요수목원과 대비되는 가장 큰 장점.) 내년에는 봄,가을시즌에 맞추어 연차를 내고 주중에 다시 한번 다녀올 생각입니다.
5. 소요 비용
왕복차비 : 11000 (의정부-광릉수목원왕복2인 6000원)(신촌-의정부왕복2인 약5000원)
수목원 입장료: 2000(2인), 자동안내기(1000)
부식비 : 15000(김밥재료,음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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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9000원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간단후기
전날 새벽에 비가 내리고 과연 날씨가 어떨지 걱정이 된다.
다행이 비는그치고 구름약간 날씨. 이정도면 봐줄만 해. 아침에 일찍 일어나긴 했는데 김밥을 만든다고 난리를 치고 나니 10시가 넘어버렸다. 벌써 기운이 절반쯤 달아는 느낌. 오리냥과 만나서 의정부로 출발..~~.
의정부역을 물어물어 갔으나 광릉수목원에 대려갈 21번 버스는 나타나질 않는다. 다시 홈페이지 기억을 되살려 구버스터미널로 물어물어 가니 21번 버스가 거기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역시나 의정부역 근처에는 가지않고 반대방향으로 신나게 달린다. 이런 광릉수목원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두시가 다되어 간다. “예약하지 않은 차량은 30분내에 회차하시오” 정문앞의 문구가 상당히 강렬하게 다가온다. 서울보다도 더 북쪽이라 그런지 바랑이 꽤 매섭다. 추워..~~. 오늘은 시간선택, 복장선택이 모두 불합격이다. 자동안내기도 대여료가 착하여 하나 빌렸다. 벌써 이곳은 늦가을임을 확연하게 보여준다. 단풍을 거의 지고 낙엽만이 수목원 길을 메우고 있었다. 관람지도를 보고 열심히 논의한 결과 코스는.. 발길닫는대로 우리 맘대로.. 를 외치며 돌아다닌다. 자동안내기의 설명대로 순서대로 관람하면 재밌게 관람이 가능할거 같다. (요건 내년으로 연기..^^)
의정부쪽에 사는 분들이 꽤 많이 찾는 것 같다. 평일에도 불구하고 유모차와 아기를 데리고 나오는 주부들과 젊은 부부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머니머니해도 제일 시끄러운 건 유치원, 놀이방 단체 손님들… 넓은 수목원길을 맘껏 내달리며 놀고 있는 아이들이다. 근데 사실 많이 추워서 여유있게 주변을 돌아보지는 못했다. 사진들도 몇장찍지도 못했거니와 왠지 집중력이 무무 떨어져 거의 버렸다.(T.T)
늦가을의 수목원의 경치는 시각보다는 낙엽밟는 소리와 바람소리로 대표되는 청각이 아닐까 싶다. 이제 거의 없어진 잎들은 낙엽으로 모두 잔잔하게 내려앉아 있었다. 뛰기도 하고 신발을 끌어보고 낙엽을 날려가며 너른 수목원을 돌아다닌다. 침엽수림의 푸르름과 신기한 소나무의 구경도 좋았고 상당히 긴 자연탐방로내에서는 숲속의 진정한 향기를 진하게 느낀다. (정말 채집기가 있다면 이 내음을 담아가고 싶을정도..) 휴게실의 판매원의 찐한 눈초리에도 불구하고 김밥과 미숫가루를 맛있게 먹고나니 (“손님 여기는 취식할수 없거든요”.. “어 그럼 휴게실에서 산 음식도 휴게실 내에서는 못먹나요??” 라고 대꾸해주고 싶었으나 조용히 웃으면서 나간다.) 벌써 4시반이다. 서둘러 더 추워지기 전에 서울로 귀환함.
꼬리말 몇개
꼬리말1.
국립수목원은 주중개방만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초기의 주말에 밀려드는 인파로 인해 인근자연의 급격한 훼손이 원인이라는건 불보듯 뻔하죠. 의정부로 돌아오는 길 주변풍경은 지금도 펜션과 음식점으로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럴진대 주말마저 개방한다면 수목원의 규모와 명성으로 볼때 주변이 어떤모습으로 변할지는 상상을 하고도 남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주중만 수목원을 여는것을 강력히 지지합니다. 조선시대 세종때부터 국가적으로 관리하고 내려온 이 아름다운 곳을 다른 관광지처럼 국립공원처럼 망치는 일이 없기만을 간절히 바랍니다. 지리산의 세석산장이 십여년 이상의 통제와 관리로 지금의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가고 있듯이 이곳 광릉수목원 또한 자연의 모습을 간직하기 위한 강제적인 제한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꼬리말2.
지름신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백화점 할인쿠폰을 들고 전에 부터 찍어두었던 물품을 사러 롯데백화점엘 들렀습니다. 지름신이 코앞에까지 친절히 왔는데.. 걍 무시했습니다. (대단한 커플입니다. ㅎㅎㅎㅎ) 그래도 할인쿠폰은 유효일자까지 계속 가방속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겠죠. ^^ 지름신과의 대결은 계속 됩니다. 쭈우우욱..
일전에 크게 질렀던 헹켈칼이 이번엔 블럭세트로 착한 가격에 나왔더군요. 저와 오리냥이 가장 땅을 치며 안타까워한 지름신입니다.
몇장의 사진